김대진 대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결과는 예상대로 여당의 압승이다. 이것으로 2017년 대선을 시작으로 한 적폐청산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선거로 이어져,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입법부까지 마무리됐다.

이번 총선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긍정투표가 집권여당의 완벽한 승리를 만들었다.

이에 반해 야당은 무능한 대안세력, 아니면 말고식의 트집 잡기, 미래 비전의 부재, 그리고 막말의 향연까지 자연스럽게 버무려지면서 패배를 넘어 존재의 이유마저 상실케 한 선거가 되었다. 

사실 문재인정부 시작은 조선왕조 건국과 그 성격이 매우 흡사하다. 고려왕조 마지막 왕이자, 조선왕조 초대 국왕인 태조 이성계와 같이 문재인 정부도 썩은 것을 도려내고,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태어났기에 새로운 나라의 대통령인 샘이다. 

앞으로 2년은 중앙정부, 지방정부에 이어 입법부까지 세를 굳건히 한 문재인정부에 있어  앞선 3년보다도 더 중요한 시기이자 스스로를 가장 경계해야 할 시기다.

1392년 조선의 건국과 1400년 태종 이방원의 즉위까지 8년은 왕도정치와 왕조국가의 이념적 대립에 이은 정도전의 죽음, 그리고 왕자의 난 등이 연이어 터졌다. 결국 새 나라의 주인(토대)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싸움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 대승을 거둔 민주당의 미래가 만만치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차기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이상, 내년 1월부터는 새로운 권력에 줄 서기가 예상되는바, 새로운 나라의 기틀과 차기 대권주자의 관리 등 만만치 않은 일들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여건과 세계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국민과 기업 모두가 실직과 도산이라는 경제 절벽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당과 정부는 가까운 미래,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무항산 무항심을 뒤집으면 유항산 유항심이다. 당장 먹을 것이 없으면 마음도 안 생기는 법이다. 

이제 문재인정부에 남은 시간은 2년뿐이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4대입법 강행이 불러온 노무현 정부의 파국을 반면교사로 삼고 180석의 대업을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구분 짓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민의 실익을 높여야 한다. 또한 팬덤의 나라가 아닌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나라로 거듭나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나라의 진정한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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