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술은 우리 몸에 유익한 점이 있다. 술은 우리 몸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고, 우리 몸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을 높여주기 때문에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적당한 음주는 치매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무스대학 의과대학의 모니크 브레텔 박사는 매일 1~3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절반 가까이 낮으며 술을 하루 6잔 이상 과음하는 사람은 오히려 치매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술의 종류는 이러한 결과와 별로 상관이 없었으며 심장병 예방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적포도주도 이 조사분석에서는 두드러진 특징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브레텔 박사는 밝혔다.브레텔 박사는 “알코올에 들어있는 에탄올이 혈전을 풀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것이 흔히 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치매를 차단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대니얼 갤러니스 박사는 중년 때부터 하루 한 잔 정도의 술을 마신 사람은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노년기에 정신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갤러니스 “박사는 50세가 넘은 3,556 명을 대상으로 18 년 동안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이 71∼93세 되었을 때 지능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조사 분석에서는 한 달 평균 1.8ℓ이하의 술을 마신 사람은 이 이상 마신 사람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등 정신기능 테스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22~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갤러니스 박사는 설명했다. 갤러니스 박사는 “이는 적당한 음주가 정신기능의 퇴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인 동시에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또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술은 인간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흥분 시키므로 성욕을 증가시키고, 성생활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술의 힘을 빌려 성능력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스의 시사풍자가 아리스토파네스는 “술은 사랑을 싹 틔우는 우유”라고 비유했고, 극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술이 없는 곳에는 사랑도 없다”고 했듯이, 술과 성(性)은 끈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인정되어 왔다. 술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이성적인 억제가 풀리고, 일시적인 자신감과 가벼운 흥분을 일으켜 순간적으로 성적 쾌락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상습적인 과도한 음주는 본질적으로 성능력을 감퇴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술은 심리적으로 긴장을 해소시켜주고, 사회적인 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술은 적당히만 마실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유익한 점이 많다는 증거는 많다.그렇다면 술은 어느 정도 마셔야 적당하고, 어느 정도를 넘으면 해로울까? 우리 몸에서 술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소주 한 병도 치명적일 수가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소주 3 병을 마셔도 별로 기능에 문제가 없다.

분명한 것은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는 사람도 계속 마시다보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권하는 술의 양은 3잔 이하이고, 아무리 많이 마셔도 6 잔을 넘지는 말라는 것이다.하루에 소주는 소주잔으로 3잔, 맥주는 맥주잔으로 3잔, 양주는 양주잔으로 3잔까지 마시면 이 안에는 알코올 30gm이 들어있다. 이 정도의 술이라면 간질환 등 특별한 질병이 없는 한 이익이 더 많다는 것이다.술의 부정적인 영향은 간경화, 위장장애 등 많이 알려져 있다.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 알코올 금단증후군과 같은 정신병에 걸리게 된다. 또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췌장염, 위장관 출혈이 찾아오고, 간암이나 위암, 식도암 같은 암의 위험성도 커진다. 하루 포도주 1병 이상을 마시며 20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 즉 술과 담배를 같이 하는 경우는 더욱 위험해서 식도, 인두, 후두 등 목구멍 암에 걸릴 확률이 50배에서 100배가 높다.

임신 중 술을 과다하게 마시면 태아는 성장과 발달이 저하되어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라고 하는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킨다. 술은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이혼, 실직, 빈곤의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중독자의 자살률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10배이며, 평균 수명은 10~12년이 짧다. 발기부전의 원인 중 하나가 과음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을 초래해 음경이 정상적으로 팽창되지 못한다. 따라서 압력차도 크지 않아 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음경의 팽창이 제대로 안되므로 혈류가 새어나가는 정맥을 막지 못해 결국 들어온 혈류마저 그대로 빠져나가 바람 빠진 음경이 되는 것이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테스토스테론과 안드로겐 및 고나도트로핀 등의 성호르몬을 감소시켜서 수태능력의 저하, 성 욕구 감퇴, 무정자증, 발기 불능, 불임, 고환 퇴화와 위축, 남성의 여성화 현상(남성 호르몬의 저하로 인한 여성형 유방)을 유발한다.과음하면 감정, 기획, 고등행동 등을 관장하는 뇌의 핵심부위인 전두엽이 축소된다. 일본 지바대학의 구보타 모토오 박사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을 입에 대지 않거나 적당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전두엽이 축소된 경우가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술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왕도’ 따로 없다Q:술에 심하게 취하지 않고 빨리 깨는 방법이 있다?A:술을 마실 때 안주를 많이 먹거나 천천히 마시면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 술의 흡수 속도는 떨어져 빨리 취하지 않을 뿐이지 결국 흡수되는 술의 양은 같다. 오히려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의 흡수가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 걸린다. 또 주로 먹는 안주인 등심, 삼겹살, 오징어, 땅콩, 해물에는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과 소금 성분이 많기 때문에 안주를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술을 마신 다음 빨리 깨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체내에 흡수된 술을 빨리 처리하도록 도와주는 여러 종류의 음료와 약이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음료와 약은 술의 대사작용을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람에 따라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효과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되 너무 믿지 말라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Q:술을 마시기 전에 위를 보호할 목적으로, 위장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A:더 나쁠 수 있다. 대부분의 약물들은 모두 간에서 분해가 되며, 알코올 또한 간에서 분해가 된다. 술과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간의 분해 효소 체계에 한꺼번에 두 가지 약물을 투여하는 결과가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경우 각종 항생제, 진통제, 신경 안정제 등의 혈중 약물 농도가 일정치 않게 되어 원하지 않는 작용이 나올 수 있다. 또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는 보호할 수가 있지만, 위벽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동을 막기 때문에 실제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20% 정도 높아지게 되어 더 취할 수 있다. (자료제공: 서울백병원)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콩나물국 숙취해소에 탁월

고춧가루 등 자극적인 음식 첨가 삼가야콩나물국 콩나물 뿌리 부분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도와주므로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북어국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다. 조갯국조개국물의 시원한 맛을 내주는 질소화합물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간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 꿀물당과 수분을 공급해 주어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녹차녹차잎의 폴리페놀이란 물질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도움을 줘 숙취 해소 효과가 크다.감·사과·귤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과당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한다.

이밖에 무와 오이 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좋다. 밤도 위장기능 강화와 알코올 분해 작용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에 도움된다.해장국은 이렇게얼큰하게 먹는다고 고춧가루 등 자극적인 음식을 첨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술 마신 뒤 위와 간 모두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자극적 음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국을 맑게 조리해 먹는 것이 위에 부담되지 않고 좋다. 맑은 국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다.술 마신 다음날 아침 라면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라면은 다른 영양성분이 없는데다 염분이 많고 자극적이어서 좋지가 않다. 특히 라면을 먹으면 입이 깔깔해지고 입맛이 없어져 점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식사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출처 : 부산시 영양사회)(자료제공 : 서울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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