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수도요금을 낸 곳은 서울대학교로, 총 7억6000만원의 수돗세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연간 서울시 수돗물 총 생산량은 11억5700만톤으로, 이는 팔당댐 저수용량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로 조사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수돗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색 통계를 22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2019년 연간 서울시 수돗물 총 생산량은 11억5701만톤이었다. 이는 팔당댐 저수 용량인 2억4400만톤의 4.74배에 달하는 규모다. 1일 평균 수돗물 생산량은 317만톤, 최대 생산량은 480만톤이었다. 급수인구는 1002만 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을 최초로 생산했던 101년 전과 비교하면 1일 최대 생산용량은 384배, 급수인구는 80배 증가했다.

지난해 아리수를 가장 많이 생산한 날은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7월5일로, 이날 하루 346만톤을 생산했다. 반면 최저 생산일은 설날 당일인 2월5일이었다. 1일 최대 생산량보다 70만톤 적은 271만톤을 생산했다. 서울을 떠나 고향을 향한 귀성객 증가로 인해 인구가 한시적으로 줄어 사용량이 크게 줄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공공에선 '서울대학교'로 파악됐다.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8~9월 35만 4801톤을 사용했고, 수도요금은 총 7억 6000만 원이었다.

상업시설 중에선 송파구 ‘롯데월드’와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코엑스)’가 수도요금을 많이 냈다. 롯데월드는 두 달 같은기간 10만톤을 사용해 총 3억7000만 원의 수도요금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8월 한 달 간 9만3000톤을 사용해 총 3억2000만 원을 냈다.

일반 가정 중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납부한 곳은 88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송파구 소재 A아파트였다. 지난해 8월 한 달 간 14만톤을 사용해 수도요금이 1억3000만 원 가량 나왔다. 가구 당 약 1만5000원씩 납부한 셈이다.

시는 현재 수도요금을 가정용, 욕탕용, 일반(영업)용, 공공(업무)용 4개 업종별로 구분해 차등 부과하고 있다. 가정용이 가장 저렴하고 일반용이 가장 비싸다.

서울시 수돗물은 1㎥(1톤, 1000리터) 당 565.67원에 공급되고 있다. 1톤이면 라면 약 2000개(개당 500ml)를 끓일 수 있고 일반 사이즈 아메리카노 2817잔(개당 355ml)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1965년 수돗물 1톤 가격은 8원으로, 당시 라면 한 개 가격(10원)보다 저렴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서울시내 양변기 누수로 손실된 수자원은 704만여톤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변기 누수는 연 평균 2만1000여 건이었다. 전체 누수 건수(5만5000여 건)의 39%를 차지했다.시는 올해 1월1일부터 양변기에서 발생한 누수에는 수도요금 감면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다산콜센터(120)에 접수된 수도 관련 민원은 49만 2850건, 일일 평균 상담 횟수는 약 1350건이었다. 수도 관련 민원 중 '이사정산'이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요금문의, 자동이체 신청, 수용가 정보변경, 누수탐지, 급수불편, 수질검사·관리, 전자고지, 급수공사·수전분리, 계량기고장·동파, 단수문의, 급수설비폐전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서울시 유수율(有收率)은 95.8%로 집계됐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수도관을 따라 가정까지 도달해 요금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이다. 유수율이 높다는 것은 공급 과정에서 누수로 낭비되는 물이 줄고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의 경우 유수율을 0.1% 올리면 생산량 감소로 연간 약 8억 원의 예산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내 상수도관 전체 1만3504㎞중 99.5%에 해당하는 1만3440.5㎞를 녹이 잘 슬지 않는 관으로 교체·정비 완료했다. 이는 지구 둘레(4만74㎞)의 3분의 1이고, 한반도 길이(1000㎞)의 135배에 달한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생활 속 수돗물을 통계 수치를 통해 수돗물이야말로 시민의 생활에 필수적인, 중요한 자원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2000여 명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이 365일 24시간 내내 불철주야 관리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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