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인성 우울증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노인성 우울증의 증상은 보통의 우울증과 증상이 다를 뿐 아니라, 노화의 일반적 현상과도 구분이 쉽지 않다.본인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드물다. 또, 외상처럼 주변사람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닐 뿐 아니라 핵가족의 확산으로 고령자들이 독립해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노인 우울증의 경우 불면증, 식욕부진, 복통, 두통 관절통 등 신체적 증상이 더 우세한 게 특징이다.

환자들은 직접적으로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대신 팔, 다리, 머리, 속(위)이 아프다고 말하거나, 단순히 “몸 이곳저곳이 안좋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또 자신의 건강에 대해 강박적으로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한다. 이 밖에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거나, 갑자기 술을 자주 마시거나, 잠을 자지 못하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식욕이 왕성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노인성 우울증은 재발이 흔하고 합병증을 보이는 예도 많다.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은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정신과 전문의와의 면담과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또한 노인성우울증은 내과적인 질환과도 연관이 강하므로 일반 혈액검사, 소변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통해 신체질환에 의한 우울증 여부를 진단한다. 뇌의 기능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검사를 하게 된다.치료는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와 같이 약물요법과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를 하게 된다. 특히 약물치료는 신체 노쇠에 개인 차이가 심하고 부작용의 가능성도 높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정신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는 전문가와 면담을 통해 원인이 되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실생활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직접 배우게 된다. 특히 노년 우울증환자의 경우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태도로 접촉하면 그 자체로 치료의 반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자료제공: 강북삼성병원 오강섭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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