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과음 등으로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는 현대인의 위장. 주위를 둘러보면 위장병에 시달리며 제산제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질수록 직장이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져 각종 소화기 질환 등을 비롯,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게 된다. ‘위염’이란 말 그대로 위장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하지만 위염자체가 바로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

급성 위염은 말 그대로 상복부 통증 등 소화장애가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증상을 말한다. 급성위염은 심한 외상, 수술, 쇼크 등과 같은 심한 스트레스나 아스피린 또는 진통소염제, 술, 커피, 맵고 짠 음식, 담배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경우에 따라서는 미란 또는 심한 출혈을 보이기도 한다. 급성 위염은 위내시경 검사 등에 의해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치료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스트레스에 의한 위염인 경우 적절한 약제를 복용하여 위염을 예방하고, 기존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스피린, 진통소염제 등에 의한 위염은 원인 약물을 중단하면 호전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면서 위산 분비억제제를 함께 투여한다.

만성 위염

만성 위염은 위점막에 광범위하게 만성적인 염증성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급성 위염과는 달리 확실한 원인 파악이 힘들고,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으며, 그 경과가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만성 위염의 대부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명치부위가 쓰리고 아프며, 더부룩하거나 신트림, 소화불량, 음식을 먹지 않아도 상복부 팽만감 또는 불편감과 구역질, 구토와 같은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일 수 있다. 만성위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불규칙한 식생활과 소화장애, 자극적인 음식물의 섭취 및 약물복용, 음주, 흡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감염 등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만성위염의 치료는 제산제나 위점막보호제, 위장 운동 기능을 촉진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과 일상생활에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질환 소화성 궤양

위장장애 중 ‘소화성 궤양’도 매우 흔한 질환이다.소화성 궤양이란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이 손상돼 헌 상처로 위에 생기는 위궤양과 십이지장에 생기는 십이지장궤양의 통칭이다. 소화성 궤양은 10명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이다.궤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감염, 진통소염제, 스트레스, 흡연, 음주, 커피 등이 있다.가장 흔한 증상은 긁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명치부위에서 느껴지고, 흔히 가슴(흉골)과 등으로 통증이 전달되기도 한다. 통증은 주로 식사 중간이나 아침 공복시에 나타나며 음식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완화된다. 그 외에 매슥거림, 구토가 생기기도 하고,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를 토하거나 검은 변이 나오기도 하며, 빈혈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궤양을 진단하는 방법은 X-선 검사를 이용한 상부위장관 조영술(위투시검사)과 위내시경 검사가 있다.

위내시경 검사는 작은 질환도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위암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궤양 자체의 진단도 중요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검출과 진통소염제 사용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대한 검사는 가장 기본 검사인 조직검사와 그 이외에 요소호기검사, 혈액검사 등이 있다. 소화성 궤양의 치료는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위점막 보호제 등을 투여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요법으로 7~14일 치료를 한 후, 위산 분비 억제제 투여로 전환하여 치료하게 되는데, 전체 치료 기간은 4~8주정도 걸린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 치료의 성공 여부 판정은 제균 치료가 완료된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시행한다. 진통소염제가 궤양의 원인이라면 진통소염제 사용을 중지하고 위산 분비 억제제로 치료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궤양의 90%가 치유되지만, 심한 흡연, 진통소염제의 복용,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지속되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치유가 어렵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십이지장궤양은 추적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고 재발 또는 합병증이 의심되면 추적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위궤양에서는 위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치료 8~12주 후에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자료제공 : 인하대학병원 소화기 내과(www.inha.com), 365홈케어(www.365homecare.com)

위속에 사는 세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우리나라 인구 80% 감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 상피세포와 점액 사이에서 기생하고 있는 나선모양의 세균이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급성 위염, 만성 위염, 미란,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 림프종,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위암 같은 다양한 소화기 질환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균에 감염되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만성 위염은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가족내 감염률이 높으며 위궤양 환자의 75~85%,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에서 이 세균이 발견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률은 인종과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 선진국인 서구에서는 20~30%의 감염률을 보이는데 반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는 전체 국민의 90%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70~80%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자연숙주는 사람으로서 주요 감염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입에서 입으로, 또는 대변에 오염된 물질에서 입으로 감염되거나, 물을 통한 감염 등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인하대학병원 소화기 내과(www.inha.com), 365홈케어(www.365homec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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