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침울한 성격이 특징인 이들에게 주로 암은 발생한다. 반면 환자의 이런 부정적인 경향이 개선되면, 암의 진행이 늦추어진다. 이 같은 사실은 의학계에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는 사실이다. 인류를 멸망시킬 듯이 창궐하고 있는 ‘암’이라는 강적에 대해서, 인류는 사력을 다해서 연구하고 항쟁하고 있다. 정신 신체의학 분야에서의 연구도 그중의 일환이니, 그 역사가 절대 만만치 않다.희랍의 의사 가렌은 서기 2세기에 “억울성 정신병질(삶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지녔으며, 침울한 기분이 특징인 성격)인 부인에게서 유방암이 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억울성 기질과 암 발병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환자의 억울성 경향이 개선되면 암의 진행이 늦추어진다”는 임상례도 적지않게 보고됐다.이처럼 암환자의 성격에 억울성 경향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보건데, 암환자의 성격 형성에 관해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이미 이 같은 연구들은 오래전부터 진행돼오고 있다. 그 결과,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와 비교해볼 때, 암환자에게는 어떤 공통된 성장력 패턴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예컨대 암환자에게는 암이 발병하기 1~2년 전 ‘깊은 신뢰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을 어떤 원인으로 인해 잃은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다’라는 점이다.

더욱 자세히 성장력을 조사해보면, 인생의 초기에 깊이 신뢰하던 사람을 잃었던 체험이 확인되는 예도 많았다. 또한 그런 체험을 지닌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융통성 있는 깊이를 가진 대인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여러해에 걸쳐 감정의 억압경향이 보인다는 것도 밝혀졌다.암의 정신신체의학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반슨 박사 부부는 이런 점에 착안해 독특한 심리 테스트를 이용, 주로 감정이나 기분의 억압도(스트레스)를 대상으로 암환자들의 인격형성과정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반슨 박사 부부는 암환자인지 아닌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질병의 유무를 식별했는데, 86·2%라는 높은 확률로 식별을 해냈다.

또 이 같은 일이, 미국의 부스 박사에 의해서도 확인되었다. 결국 암이라는 것은 병원자에 의해 발병되지만, 병원자의 대부분이 그릇된 인격형성에서 올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은 상책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생체 방위기능을 충분히 발휘시키기 위한 양면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암이라면 무턱대고 ‘죽을 병’으로만 여겨, 극도로 불안 반응을 보이는 것은 스스로의 방위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암 공포증’이라는 독자적인 병명까지 제시하며, 침소봉대의 오류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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