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는 급사의 계절?’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를 맞아 심혈관계 질환자들에게 돌연사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극심한 일교차가 심혈관계 질환자들의 돌연사를 유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돌연사란 의학적으로 발병한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뜻한다. 뇌출혈, 대동맥파열, 폐동맥 혈전색전증, 소화관 출혈 등 비심장질환에 의해서도 돌연사는 발생하지만, 가장 흔한 경우는 아무래도 심장과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이 가장 많다.

문제는 돌연사의 ‘돌연’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병이 발생하고, 발병 1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만큼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암을 제치고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과 돌연사. 변변한 대책없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돌연사를 알아보자.

관동맥 파열로 인한 사망

돌연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질환 중에 가장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심혈관계 질환인 ‘관동맥 질환’이다. 관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말한다. 즉 관동맥 질환은 심장혈액을 주관하는 관동맥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막히게 되면서 유발되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관동맥을 막히게 하는 요인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증 등 동맥경화 유발인자들이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관동맥 질환과 돌연사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미국에서 보고된 부검에 의해 조사된 자료를 보면, 돌연사를 초래한 환자의 50% 정도가 관동맥 질환에 의한 것이며, 관동맥 질환 환자의 60%가 급사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26년 동안 장기 추적조사를 실시한 의 결과를 보면, 관동맥 질환의 증상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던 사망자의 1/3이 관동맥 질환으로 사망하였으며 이 중에서 반수가 급사를 초래하였다고 한다.이처럼 의료학계에서는 돌연사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돌연사의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증과 불안정형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관동맥 내의 ‘죽상종 파열’에 의한 ‘혈전증(혈액 덩어리로 인해 혈관이 막히는 증상)’으로 판단되고 있다. 즉 관동맥 내의 죽상종이 파열되면서 생긴 혈전의 크기와 위치가 심각한 경우 1시간 내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로 인해 의학계에선 돌연사를 관동맥 질환 증상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

돌연사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급성 심근경색증을 들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관동맥의 혈류가 감소하거나 차단되어 심근에 허혈 내지 괴사를 일으킬 때 나타난다. 그러나 급성 심근경색증에는 최근 혈전 용해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죽상종 파열에 의한 돌연사와는 달리,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경색되면서 혈류속도가 줄어들며 발병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심근경색은 증상이 나타난 뒤 급격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죽상종 파열보다 느리기 때문에 혈전 용해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심근경색증이 관동맥 질환의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심근경색증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Framingham Heart Study에 따르면 30년간 5,000명의 심전도를 추적한 결과, 심근경색증 환자의 30%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으며 이들 중에서 반은 전혀 증상이 없었고 나머지 반은 유사한 증상은 있었으나 모르고 지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증상이 있는 심근경색증의 사망률은 39%, 증상이 없던 환자의 사망률은 45%였다. 이와 유사한 보고로는 5년 동안 추적한 보고가 있는데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며, 심근 경색증이 발생하였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또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40~60%는 관동맥 질환의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들은 심근 경색증 발생 전에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에 비해서 대부분 나이가 비교적 적고 경색 부위도 작다고 한다.

부정맥의 원인

부정맥은 간단히 말해서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하나 실제로 급사에 이를 수 있는 부정맥은 많지 않다. 특히 심장에 기질적인 질병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양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관동맥질환과 같은 심각한 심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문제가 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심실 빈맥 및 심실 세동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들이 발전하여 과거에 비해 환자 발견이 용이해졌으나 급작이 나타나는 심실성 부정맥은 아직도 매우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급사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특히 심제세동기가 개발되어 기대가 크다.젊은 나이에 급사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유명한 운동 선수 중에 훈련이나 경기 중에 급사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 되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질환은 심실 중격의 비후가 심해서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나가는 유출로가 좁아져 혈류에 장애를 초래하고 심근의 이상 비대로 인한 부정맥의 발생도 예측할 수 있다. 환자가 많지는 않으나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자료 제공 :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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