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대표
김대진 대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 여당계의 180석 대승과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범보수 야당의 참패로 끝이 났다. 더욱이 코로나19 정국에서 태어난 “슈퍼여당”은 개헌만 빼고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이미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로 부터,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예견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7~8일 대한민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조사에서 총선에 관한 주장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여당다수당선” 51%, “야당다수당선” 40%로 나타났다.

4월 13일~14일 대한민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에서도 그 흐름은 여전히 이어졌다. 해당 조사에서도 “여당다수당선” 49%, “야당다수당선” 39%로 그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였고, 실제 선거에서도 지역구 정당별 득표율은 민주당 49.9%, 통합당 41.5%으로 집계 되었다.

다수 전문가들은 여당 승리의 대표적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가장 큰 것이 코로나 19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둘째로 높아진 투표율, 마지막으로 86세대라 불리며, 3040세대·60대 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50대 연령층의 투표 결과이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은 둔화되고, 해외 확진자는 급증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과 대처관리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연일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SOS 요청이 언론에 공표되고 이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호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둘째로 투표율이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40%까지 하락할 것이라 예견되었던 투표율은 66.2%를 기록하며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코로나19도 우리 국민의 투표에 대한 열망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86세대이라 불리는 50대 연령층이다. 제5공화국 민주화 투쟁을 가장 전면에서 경험한 세대이기도 한 50대 연령층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만 해도 39.9%가 새누리당을,  19.6%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49.1%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면서, 판도를 뒤바꿔 놓은 것이다. 또 해당 연령층의 사전 투표율은 4년 전 12%에서 30%로 급등한 것 또한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된다.

물론 이번 선거의 결과로 인해, 대한민국의 보수 진영이 괴멸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개헌저지선을 지키고 있고,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또한 상당히 많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리한 여당 또한 겸손의 자세로 입법 활동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국민들은 언제든 바뀔 준비가 되어 있다. 높아진 선거 열기만큼 유권자들은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것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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