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견됐던 보수진영의 패배, 앞으로도 계속?
조대원 “김종인 이분도 공감과 소통 능력이 좀 부족하다”
유재일 “무질서가 지속될 때 사람들이 괴물을 하나 세운다”

'주간 박종진' 151회 방송 캡쳐화면
'주간 박종진' 151회 방송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4.15 총선이 끝났다. 미래통합당이 혹독한 실패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의 앞날은 밝지 않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정했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주간 박종진’에서는 4.15 총선을 돌아보고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를 진단해 봤다.

‘주간 박종진’ 151회는 지난 23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와 함께 조대원 정치평론가,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참석했다.


총선 예측 승리자는?

유재일 vs 조대원


이번 방송의 메인 슬로건은 ‘여의도 아싸’다.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로 국회 입성을 꿈꿨던 박종진 앵커, 일산 고양정 공천을 노렸으나 탈락한 조대원 평론가는 모두 ‘여의도 인싸’가 되기를 노렸다. 하지만 선거판은 냉정했다.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모인 ‘여의도 아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종진 앵커는 출연자들에 총선 총평을 부탁했다.

먼저 조대원 평론가는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며 “공영방송에 나가서 정확한 수치까지 얘기를 했었다. 우리 당의 의석수는 120-알파가 될 것이다. 120석을 현재 상황에서 넘길 수 없고 그래서 110석대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것도 우리 당이기 때문에 ‘100석이 무너진다’ ‘100석 초반대를 한다’고 하면 내부총질한다고 욕을 하니 그래서 120-알파로 하고 민주당 쪽은 위성정당 두 개를 다 합치면 165+알파를 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같이 나온 민주당 패널들이 ‘그렇게 나오겠느냐’라고 했다. 그래서 그것도 보수적으로 우리 당에 내부 총질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10석 빼고 이야기한 거고 잘못하면 175석+알파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조 평론가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재일 평론가는 “보수진영의 이번 패배는 당할 패배를 당한 거다. 근데 이게 끝나겠나? 앞으로도 계속 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라웠던 게 뭐냐면 줘도 못 먹는다. 보수들이 조국사태 이후로 사모펀드부터 시작해서 금융 쪽에서 이 정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해서라도 틀어 막아야 할 어마어마한 이슈가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부수가 전혀 대응을 안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국사태 이후 벌어졌던 문제들에 대해서 이슈파이팅을 안 하면 실정이 보이나”라고 비판하며 “여론이나 기타 등등이 보수가 질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저쪽 실정을 하나도 파고 들지 않고 말실수를 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유 평론가는 “나는 보수정당에 별로 기대가 없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180석 발언’ 유시민

총리 다음에 대선 간다?


방송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발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조대원 평론가는 “유시민 이사장이 저 이야기를 아무 생각 없이 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 이사장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180석을 흘렸다”라고 주장했다.

조 평론가는 “총선 이후에 총괄선대위원장 하고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이 떠야 하는데 이낙연은 완전히 묻혀 버리고 유시민으로 다 덥어 버렸다”라며 “진보 쪽 핵심에 있는 사람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이제는 다음 대선도 끝이 났다’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는 누가 나와도 된다고 생각하니 경선만 뚫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왕 이길 거라면 이번 정권에서 있었던 일을 보복당할 수 있는 이낙연보다는 어쨌든 친문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뽑는데 결국 친노하고 친문은 연결돼 있고 친노의 가장 좌장은 누구냐.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유시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유시민을 제일 마지막에 총리로 띄우고 그 다음 대선에 등판시키려고 한다. 이건 유시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문재인이 대통령 될 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끄집어 내 등판시켜서 대통령 만들어냈듯이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유시민의 180석 발언도 나왔다”라고 분석했다.


‘김종인은 선거 기술자’

조대원 “도태돼야 하는 사람”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하지만 24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인정했다.

조대원 정치평론가는 전날 촬영한 ‘주간 박종진’ 151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반대 뜻을 밝혔다.

조 평론가는 “나는 김종인이라는 사람을 선거 기술자로 본다”며 “집이 다 무너져서 더 이상 쓸 수 없으니 그걸 갈아엎고 다시 설계를 해서 올려야 한다. 우리한테는 설계자, 건축가가 필요한데 문을 잘 고치는 기술자를 갖다 놓는다고 지금 이 집을 고쳐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때는 괜찮은 선거 기술자였는데 지금은 그 기술자 중에도 이미 그 능력이 (떨어진다.) 최근 들어 고친 집이 다 하자가 생기고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젠 도태돼야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조 평론가는 계속해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계속 조건을 건다. 비대위를 기간 한도 없이 내년 대선 후보 뽑을때까지 가겠다. 이게 참 웃긴 거다. 당헌·당규도 무시한 거다. 우리가 이분을 ‘독재 황제’ 별명이 ‘차르’인데 ‘차르’로 모시려고 하는 건지. 이분이 잘하면 좋겠지만 이분이 선거할 때 빼 놓고 당을 리빌드 해본 게 얼마나 있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과거 성공했을 때는 전부 다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있는 당에 가서 숟가락 올린 거다. 면밀히 따지면 그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해 가지고 올린 건 아니다”라며 “가끔 이야기 하는 거 보면 우리 당 황교안 전 대표가 부족했던 게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인데 이분도 공감과 소통의 능력이 좀 부족하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조 평론가는 “이미지 자체가 ‘내가 옳고 나를 안 따라오면 다 틀린 거다’ 이렇게 당을 이끌면 끊임없이 파행이 생길 거고 잡음이 생길 거다. 그러면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들이 우리 당은 아직도 문제에 대해 본질에 대해서 느끼지 못하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일 거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 평론가는 “정치학에서 이런 게 있다. ‘리바이어던’이라는 게 있다. 홉스가 한 말이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졌을 때 무질서가 지속될 때 사람들이 괴물을 하나 세운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찍소리 못하는 절대 권력, 그게 질서를 가져온다는 거다. 김종인 위원장을 보통 ‘짜르’라고 한다. 이분의 협상 전략은 항상 이런 거다. ‘나 아쉬울 거 없다’ ‘아니면 니들끼리 계속 싸워’ 그러다가 어떻게 되나. 한명씩 와서 다 고개 숙여, 맨 마지막까지 고개 숙이지 않는 애가 있으면 나 안 해. (지금) 그렇게 한 명씩 전부 다 로테이션으로 굴복시키는 과정이다”라고 분석했다.

유 평론가는 “이 권력 투쟁은 김종인이 이길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왜냐면 지금 있는 헤드(지도자급 인사)들이 깨끗하게 경선이 됐던 경쟁을 해서 승복할 자세들이면 모르겠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승복을 안 한다”며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서 ‘나는 헤드야’ 이런 식으로 결국 혼란이 가중되다가 김종인 위원장한테 권력이 갈 수밖에 없을거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