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7.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머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4.17.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총선에서 간신히 103석을 확보한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김종인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인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 8월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를 위해 당헌도 수정된다. 비대위 가동 시 전당대회 가동은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의 무기한 임기가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5일 법조인 및 전직 언론인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모인 '자유민주국민연합(연합)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저버리고 소수 집단만의 권력 나누기에 골몰 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합'은 "미래통합당은 대안정치세력으로 믿음을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혁신과 함께 선거 패배의 절대적 책임이 있는 인사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합'은 "국민들은 총선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대해 말뿐이 아닌 확고한 비전 제시와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4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우선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막말 파동 등을 선거의 핵심적 이슈로 떠오르게 하고 집권여당의 실정과 거짓된 후보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방치한 전략적 실패의 책임이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추인을 반대한다"면서 "문재인 정권 출현의 책임과 자유시장경제 헌법질서에 투철하지 아니한 그가 미래통합당의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대통합과 혁신공천의 실패"라며 "그에 책임있는 자들은 철저히 잘못을 반성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 확보하기 위해 패배의 수습을 명분으로 물밑에서 이런저런 영향력을 획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당은 해산의 고통을 감수하고 뜻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건설돼야 한다"라는 것.
 
'연합'은 또한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적극 대응하도록 당의 지향점과 가치관을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념적 극단과 고착화된 주장에서 벗어야 할 뿐 아니라 이에 동참하지 않는 인사는 당에서 즉각 퇴출킬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잘못된 공천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당선자로 살아 돌아온 경쟁력 있는 야권 정치인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즉시 입당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얼마 남지도 않은 권력에 집착하는 비겁한 모습으로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면 미래통합당은 존재 의미,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민의 희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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