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한때 소변발이 건강의 척도인 양 의기양양 서로 오줌발 경쟁을 하던 젊은 시절을 경험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오줌발이 조르륵, 졸졸, 찔끔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이 남성으로서 왜소해진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 경우 대부분은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질환 때문이며,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이 달라지지만 많은 사람이 개선할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 ‘전세계적인 인구의 노령화로 전립선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90년 인구 10만명당 0.6명에서 2000년에는 2.3명으로 무려 283.3%의 증가를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보고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한국인은 대부분 ‘양기가 부족해서’, ‘나이 탓인 것을 어떻게 하나’ 등 이유를 대며 방치하지만 이 병도 조기에 치료하면 소변줄기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이 병을 방치하면 방광에 오줌이 꽉 찼는데도 소변을 볼 수 없고 이 때문에 방광, 콩팥 등이 손상돼 숨지는 사고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는 침습적 수술을 받을 가능성을 낮춘다. 야밤에 노인의 아랫배가 마치 임신부의 배처럼 부어오르면서 소변을 전혀 못보고 쩔쩔매면 가족들은 여간 당황하지 않는다. 인체가 노화되면 키가 작아질 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기도 작아지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전립선은 인체에서 예외적으로 노화와 함께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서 비대하게 된다. 전립선의 크기는 약 15∼18㏄로 메추리알 정도.

주요 기능은 정액의 통로이기도 하고 정자의 운동성을 항진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아직도 베일에 싸인 부분이 더 많다. 문제는 요도를 싸고 있다 보니 질병이 생기면 먼저 요도를 압박하게 돼 여러가지 배뇨장애(빈뇨, 잔뇨감, 소변줄기가 가늘어짐)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여름에 비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은 거의 없고 모두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전립선비대증의 대표 증상인 빈뇨가 심해지고 밤에도 수차례 잠에서 깨는 야간뇨 증상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려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면 약 속의 교감신경흥분 성분이 배뇨작용을 방해해 증세가 악화될 수 있고,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의 섭취나 지나친 음주는 전립선 충혈을 일으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밤에 취한 상태에서 방광은 이완되지만 아침에는 전립선이 수축돼 소변을 잘 보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노화방지제로 알려진 DHEA, 남성호르몬제, 녹용 등을 먹으면 전립선이 갑자기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물요법에 효과가 없는 전립선비대증에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입원하지 않고 무출혈, 무통으로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인 ‘나이아가라폭포ㆍ전립선치료법’이라는 별칭을 가진 PVP(광선택전립선기화법) 시술이 나왔으니 정말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02)3018-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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