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일요서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로 인한 '대피령 발령 중 음주(飮酒)' 논란 등의 '부적절 처신'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24일 오후 6시4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한 식당에서 경북지역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3명과 저녁겸 술자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를 함께 했던 인물은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 김병욱(포항남·울릉) 당선인과 정희용(고령·성주·칠곡) 당선인이다.

그런데 이날 이들이 모인 식당으로부터 약 7.2㎞ 정도 떨어진 풍천면 인금리 주변은 산불로 비상사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불은 이날 오후 3시 40분경부터 인금리 야산에서 발화하면서 주변으로 번졌다.

이날 산불로 주민 300여명은 마을 회관과 청소년 수련관으로 긴급 피신했는데, 정작 이 지사는 이날 총선 당선인들과 술을 곁들이며 식사를 한 셈이다.

이 지사는 이튿날 진화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김모(31·여)씨는 "첫날 산불로 주민들이 대피까지 하는 상황에서 도지사가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채 한가롭게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술과 저녁을 먹고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고, 대피했던 풍천면 한 주민도 "(이 지사에게) 주민들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국회의원 당선축하인지 묻고 싶다"며 "대피한 주민들은 그날 뜬눈으로 밤을 설쳤다"고 말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도 "총선 참패한지 얼마나 됐다고 도백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당선자와 파티를 할 수 있느냐"며 "그것도 통합당 중진 출신이 당 패배에 대해 울고 불고 사죄해도 못자랄판에 총선 패배 DNA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도청 측은 '당시 저녁모임은 1∼2잔 반주를 곁들인 식사자리였다', '금방 마치고 절차에 따라 산불통제를 했다'고 해명헌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저녁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 당선인은 "산불의 심각성을 몰랐다"며 "이 지사가 다음날 산불 현장을 간다고 해 서둘러 해산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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