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왼쪽) 후보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태 후보와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왼쪽) 후보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태 후보와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자 그간 정치권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것을 두고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설까지 주장한 탈북민 출신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된 모양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달 15일 김 위원장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태영호·지성호 두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강력한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에서 온 이들의 주장엔 더욱 힘이 실렸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뉴시스에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여당에서는 이를 두고 이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당선자들은 조만간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하다.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라며 "이들이 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한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비판했다.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도 페이스북에 "마치 자신이 직접 북한에 가서 보고 온 사람처럼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정부를 상대로 '비상사태인데 왜 대책이 없느냐'고 윽박지르던 언론과 정치인들, 자신들만 망신스러운 게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란 것을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앞으로는 제발 자제하라"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탈북자발(發) 가짜뉴스가 이제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으니…"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김 위원장의)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라며 "(태 당선인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느냐. 있으면 스파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를 알린 기사의 댓글에서는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이 가짜뉴스를 못하게 해야 한다" "북한 출신이라고 북한에 대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또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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