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리문학관, 문학관 마당 동상 앞 유족·문인·독자·지역민 하동 햇차 올려

[일요서울ㅣ하동 이형균 기자] ‘한국문학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소설가이자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주요 배경지로 삼아 소설 '토지'를 집필한 고 박경리 선생의 12주기를 맞아 추모 헌다례가 박경리문학관에서 열렸다.

박경리문학관
박경리문학관

박경리문학관(관장 최영욱)은 4일, 문학관 마당 박경리 선생 동상 앞에서 ‘큰 작가 박경리 선생 서거 12주기 추모 헌다례’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 헌다례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김세희 원주 토지문화관장과 유족,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 및 회원, 하동문인협회 회원, 지리산힐링시낭송회 회원, 지역 독자, 주민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헌다례는 김남호 시인의 사회로 윤상기 군수와 이달균 회장의 추도사에 이어 박경리 선생에게 올해 나온 첫물 녹차를 올리는 헌다 순서으로 진행됐다.

이필수 시인이 박경리 선생의 약력보고에 이어 김태근 시낭송가가 추모시로 선생의 시 ‘옛날의 그 집’을 낭송했다. 그리고 춤꾼 이일례 씨가 살풀이춤을 추고, 선생의 시 ‘여로’를 노래로 만든 박제광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 대표의 시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헌다례를 준비한 최영욱 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열어온 추모문학제의 규모를 올해는 초모 헌다례로 대폭 축소해 조촐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올해는 토지문학제가 20회를 맞는 뜻깊은 해여서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박경리 소설가는 1926년 통영에서 출생해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현대문학'에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표류도', '시장과 전장', '파시', '김약국의 딸들' 등 문제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69년부터 한국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대하소설 '토지' 연재를 시작해 집필 26년 만인 1994년 작품 전체를 탈고했다.

내성문학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해 고향 통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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