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낙연(전 국무총리) 당선인이 5일 유가족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황급히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이 당선인은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았는데, 30여명의 유가족들은 이 당선인과의 면담을 위해 대기실에 모여 있었다. 실질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 당선인은 "현직에 있지 않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응대해 분위기가 격앙됐다.

유가족들은 "책임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다", "매번 오는 사람마다 같은 소리", "이럴거면 왜 왔느냐"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당선인은 "장난으로 왔겠는가.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사람 모아놓고 뭐하는 것인가"라는 항의가 이어지자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은가"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러자 유가족들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당선인도 "가겠다"고 즉시 답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 경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현장 근로자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합동 분향소는 경기도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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