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춘향’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완연한 봄을 알리는 5월에 ‘우리소리’에 집중 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 ‘춘향’이 오는 5월14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을 맞이해 국립창극단의 2020년 신작으로 극단 전 단원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국립창극단은 1962년 ‘춘향전’으로 창단을 알린 이래 이 작품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 왔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선보이는 첫 신작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작창을 맡은 유감독은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난 만정제 춘향가를 바탕으로 동초제, 보성에서도 소리를 가져와 특색 있게 꾸며낼 예정이다. 유감독은 “창극은 동시대의 의식과 감성에 맞춰 변화하되 뿌리인 판소리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의 연출을 맡은 김명곤은 영화 ‘서편제’의 ‘유봉’ 역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으며 ‘서편제’를 비롯해 공연 시간 6시간이 넘는 국립창극단 최초 완판장막창극 ‘춘향전’ 대본을 직접 썼다. 

작곡·음악감독은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편성으로 오롯이 담아내는 작곡가 김성국이 맡았다. ‘사랑가’ ‘이별가’ 등 ‘춘향가’의 주요 대목은 전통 소리로 살리면서도, 소리와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 극의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창극 ‘춘향’은 음악적으로는 장르의 뿌리인 전통 소리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작품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관객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설 예정이다. 

이번 창극은 전통소리에 뿌리를 두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여러 요소를 가미시켜 관객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지는 판소리 사설의 고어는 현대어로 풀어 관객의 이해를 높였다. 

현대적으로 섬세하게 꾸며낸 무대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를 필두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영상디자이너 조수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이진희 등의 협업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양한 색감의 조명과 영상, 의상으로 춘향이 겪은 변화무쌍한 감정을 끌어 낼 예정이다. 

작품 속 주인공 춘향은 연인과의 강인한 관계로 그려진 확고한 신념과 풍부한 감성을 지닌 인물로 표현된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 간 ‘춘향’ 역에는 국립창극단 대표 주역 이소연, 신예 소리꾼 김우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창극단이 지난 2월 실시한 공개모집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김우정은 TV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젊은 소리꾼이다. 몽룡 역 김준수, 월매 역 김차경·김금미, 변학도 역 윤석안·최호성, 향단 역 조유아, 방자 역 유태평양 등 선 굵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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