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과는 삼성서울병원 책임 관련 사과 이후 5년 만에 처음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3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정례 회의가 7일 오후 2시 예정돼 있었기에 그 전에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혀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라며 "앞으로 오직 회사 가치를 제고하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맘 속에 두고 싶었지만 외부에 밝히길 두려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고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기 전에 승계를 언급하는 게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문제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관계 법령 철저히 지키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며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3월 11일 준법감시위는 삼성 측에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이란 세 가지 의제를 선정하고, 각 의제마다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담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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