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시스]

 

[일요서울]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당선된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일부 유족들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리 측은 6일 "위로나 공감이 세세하지 못하고 유족들의 분노 감정을 위로하지 못한 측면에서는 미안하다"면서도 야당의 공세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저희가 입장문을 낼 것은 아니고 상황을 모니터링 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설전을 벌이거나 하지는 않았고 유족들에게 충분히 얘기를 들었다"며 "그것을 언론에서 설전을 벌였다고 왜곡시킨 부분이 있는데 충분히 상황을 파악하면 이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총리가 이천에 간 것도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적어도 위로하려고 비공개로 갔는데 (의도와 다르게 언론에)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 화재 사고 이면의 노동 현실이나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까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 문제를 정부에 충분히 잘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이 전 총리가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을 때 일부 언론에서 '총리 코스프레한다'는 보도를 한 것을 거론하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그 자리가 정부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대표 자격으로 가는 자리였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국민 한사람으로서 조문하는 것 자체가 사과 대상이 된다고 한다면 (유족 아픔에) 공감하는 것 자체도 오히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미래통합당이 이 전 총리의 대화를 문제 삼아 집중 공세에 나선 데 대해서는 "야당에서 설전이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며 "이 전 총리가 설전을 벌인 게 아니라 기자들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일반 조문객 신분으로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일부 유족들로부터 면박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쏟아지는 질문과 개선책 촉구에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다. 책임있는 말을 할 위치는 아니다"라며 "여러분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에 일부 유가족들은 실망감을 표했지만 이 전 총리는 "제가 정부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다. 조문객으로 왔다"고 즉답을 피했다.
 
취재진이 몰린 데 대해서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냐"고 했고 일부 유가족이 "이럴 거면 그냥 가시라"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자 이 전 총리는 "네, 가겠다"고 자리를 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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