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권영세·주호영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성 렬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인사하고 있다. 2020.04.28. [뉴시스]
미래통합당 권영세·주호영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성 렬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인사하고 있다. 2020.04.28. [뉴시스]

 

[일요서울] 미래통합당이 6일 하루 동안 21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받았다. 후보로 거론된 이들은 많았으나 최종적으로는 양자 구도로 좁혀지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날 통합당 원내사령탑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당내 최다선 반열에 오른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4선·서울 용산) 당선인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2명 더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우리 당의 재건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만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이만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일 출사표를 던졌던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도 결정의 날 선언을 철회했다. 그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늘까지 여러 상황 판단을 종합적으로 해보니 좀 어렵겠다는 판단"이라며 "의원들과 대화도 해봤는데 제가 부족하구나를 느꼈다. 승산 가능성이 적으니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주 의원과 권 당선인만이 남아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됐다.

이들이 각각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삼은 의원들에도 눈길이 쏠린다. 주 의원은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을, 권 당선인은 조해진 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손을 잡았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계파·지역구도로 치러졌던 과거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계파나 지역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 의원 측 조합은 영남과 충청, 권 당선인 쪽은 수도권과 영남이다. 영남권 대 수도권으로 갈린다는 분석도 있지만 색채가 강하지는 않다. 표를 얻기 위해 의식적으로 정책위의장 지역도 안배를 한 모습이다.

다만 주 의원의 경우 영남 출신인 만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원내대표론'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있다.

통합당은 존립 기반을 영남에 두고 있고,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가운데 67%에 달하는 56명을 영남권이 차지한다. 이는 주 의원에게 이점이 될 수도 있지만,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했다는 자조적인 평가 속에 '탈(脫)영남' 기류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후보 등록 자리에서 "지역 구분은 의미가 없다. 어떤 팀이 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적합한지를 봐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당 최고위원이나 그런 직들이 많다. 두 자리를 가지고 어떻게 전국을 다 맞추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권 당선인은 의정활동에 8년이라는 공백이 있어 이에 대해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회 밖에 있던 시간이 길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위의장 후보인 조 당선인 역시 4년이라는 공백이 있다.

권 당선인은 이에 대해 출마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밖에 있던 시간이 있어서 당과 국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국민의 시각에서 볼 기회를 얻었다. 그것이 국회에 매몰됐던 사람들보다 강점이지 약점이라고 생각 안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당의 핵심 쟁점인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 입장이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과적으로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김종인 비대위 신임 여부를 재확인하는 찬반투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 모두 우선은 "당선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기존에는 두 후보 모두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권 당선인과 함께 하는 조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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