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순찰 후 손 소독제 사용 안 하고 내부로…기침하고 코도 심하게 풀어”

경찰청 [뉴시스]
경찰.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여러 경찰서‧지구대‧파출소에서는 방문자 발열 체크를 하고 나서야 내부 출입을 허용하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의 한 파출소에서 방문자 발열 체크를 해놓고 정작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침을 했다는 제보가 7일 들어왔다.

제보자 A씨는 최근 교통법규 위반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파출소에 방문했다. 해당 파출소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손 소독제 사용→호출벨 작동→방문자 발열 체크 등 절차를 밟아야 출입을 허용했다고 한다. A씨는 모든 절차를 거친 뒤 파출소 내부에 들어서자 업무를 보고 있는 경찰관 3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일요서울에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여러 절차를 밟게 하고, 민원 업무 담당 경찰관 자리 앞에는 침이 튀지 않게 아크릴판까지 설치해 놨다. 그런데 정작 내부에 있는 경찰관 3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교통법규 위반 관련 내용을 확인하던 중 2명의 경찰관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순찰을 다녀온 2명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손 소독제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추가로 들어온 경찰 중 한 명은 공기가 안 좋다며 기침을 하고 코도 심하게 풀었다. 중요한 건 경찰관 5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적어도 외부에서 들어오면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마스크를 쓴 채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닌가. 좀 황당했다”고 전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경찰관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등에는 “젊은 남자 경찰관 다섯 명 정도가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니더라. 요즘 마스크 안 쓴 사람 보기 힘든데 경찰관이 안 쓰고 그렇고 몰려다니면 어쩌자는 건지...”, “경찰관 세 명이 내 옆으로 지나가는데 모두 마스크를 안 쓰고 있었다. 경찰관은 마스크를 쓰면 안 되는 규정이 있냐”, “경찰서에 일보러 갔는데 마스크 안 끼고 맞이해주더라. 좁은 공간에 마스크 안 끼고 계시니 굉장히 불편하더라” 등 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가운데 방역 지원 등에 관한 경찰의 비상근무 수준 대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생활 속 거리두기 기조 속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재의 ‘경계 강화’ 태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아직 ‘심각’ 단계인 만큼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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