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율 공시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모습.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를 미리 공시한 것은 처음이다. 2019.03.27.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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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서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실천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준법위는 7일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내 위원회 사무실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반성의 뜻을 밝히며 변화를 약속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따른 실천도 수반돼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발표문과 관련한 각 관계사의 개선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 문제를 사과하는 한편, 더 이상 삼성 내에서 '무노조 경영'은 없을 것이며 노사 관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재판에 관계 없이 준법위의 활동이 보장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모두 준법위가 두 달 전 이 부회장에게 요구했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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