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인터로조 “코로나19 영향 제한적… 투자 매력 높여 줘”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5월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해외에서 유입된 사람들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국내 방역망 안에서 통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17일 닷새간 20명대였던 일일 확진자 수는 18일을 기점으로 18명, 8명, 13명, 9명, 11명, 9명 등 10명 안팎을 유지했다. 4일에도 추가 확진자는 8명에 그치면서 17일 연속 20명 이하를 기록해 지역 감염도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감염 우려는 여전하지만, 확산세 둔화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대책 등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은 산업 종목 위주로 투자 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종목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코로나도 비껴간 사업 구조… 투자 심리 회복 기대↑

GS홈쇼핑 “코로나 영향 無”, 에스원 “위기 속 돋보인 실적 안정”

지난달 27일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에스원’을 “위기 속 돋보이는 실적 안정성”으로 평가했다. 에스원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337억 원, 영업이익 479억 원, 지배주주순이익 34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 대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코로나19 상황 아래 보안시스템 가입자 순증이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동사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동사 2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 5664억 원, 영업이익 555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실적 안정성은 상당 부분 동사의 경기 방어적인 사업 모델에서 비롯된다. 보안시스템 가입자 순증 역시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되면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당사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 덕분에 1분기 말 기준 약 4000억 원 수준의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전 방위적 사업협력 및 적극적인 M&A를 추진함으로써 소비자의 다양한 보안 수요를 충족 할 수 있는 사업기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도 코로나 영향 제한적

김대훈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9일 ‘인터로조’에 대해 “1분기 실적 양호,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인터로조 2020년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247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 순이익 50억 원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중국향 매출은 급감했으나 일본, 중동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유럽향 매출과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인터로조 1분기 국가별 매출 실적으로 추정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콘택트렌즈의 판매량 감소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콘택트렌즈가 시력교정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세가 없다면 소비심리 개선과 유통재고 확보로 인해 인터로조의 하반기 매출은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인터로조 매출 감소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위기 극복 이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를 감안한 인터로조 2020년 실적은 매출액 1093억 원, 영업이익 291억 원, 당기순이익 210억 원으로 예상된다. 목표가격은 2020년 예상 EPS(주당순이익)에 Target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했다. 콘택트렌즈 분야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출 국가 다변화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 국면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에 빗겨선 사업 구조가 강점”이라며 “코로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삼성 SDI를 평가했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98억 원)를 충족시켰다. 특히 자동차전지가 예상보다 선전했는데,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유럽향 PHEV 위주로 출하가 양호했다. 전자재료의 경우 서버용 DRAM 수요 증가로 고부가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했고, 편광필름은 중국 LCD 생산 차질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형 프리미엄 위주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소형전지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큰데, 원형전지는 전동공구 등 전방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부진했고, 폴리머전지는 스마트폰 수요 침체 속 플래그십향 판가 상승효과로 일부 만회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을 551억 원으로 기존 예상보다는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전지는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차원에서 출하가 선행된 측면이 있고, 유럽 OEM들의 일시적 공장 폐쇄 영향이 더해지며, 생산능력 증설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ESS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원형전지는 전동공구, e-Bike, 청소기 등 계절적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소재는 서버 DRAM 위주로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 실적
매출 총이익률 호조세

지난 8일 차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GS홈쇼핑에 대해 “안정적 실적, 코로나 영향無”라고 분석했다. 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GS홈쇼핑의 2020년 1분기 실적은 0.2% 증가한 1조951억 원,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31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 발생한 카드 부가세 환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128억 원)을 제외할 경우 25% 개선됐다. 세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의 영업 외 수지 발생으로 14.2% 감소한 41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GS홈쇼핑은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 1분기 취급고는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이미용 판매 부진으로 추정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건기식 판매 비중 증가에 따라 취급고 대비 매출 총이익률은 호조세를 보였다. 부가세 환입에 따른 일시적 비용을 제외할 경우 판관비는 절대금액 기준 28억 원가량 증가했고, 대부분 송출수수료 영향일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이익은 당시 보수적인 추정치를 9.1% 상회했으며 법인세율 안정으로 당기순이익도 추정치를 10%가량 상회하는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이후로도 일회성 제거 후 안정적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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