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도 증가로 서울지하철 혼잡도가 150%를 넘어설 경우, 서울시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해 탑승을 제한할 방침이다.

시는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 자판기 448개소, 통합판매점 118개소, 편의점 157개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11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급감했던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3월부터 점차 증가함에 따라 혼잡도 분석 및 예측을 실시했다. 이후 각 교통수단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학교개학으로 혼잡도 급증이 예상되는 오는 13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3월 대중교통 이용객, 1월 대비 34.5% 감소…4월엔 증가추세

코로나 발생에 따른 발병 전후 대중교통 이용객수 변화 분석 결과, 3월 첫 주 전체 이용객수는 올해 1월 평균 대비 34.5%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붐비는 출근시간대의 경우 지하철은 32.8%, 버스는 38.1% 감소했다. 버스가 지하철보다 감소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3월 첫 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용객수는 4월 들어 점차 증가추세로 전환됐다. 혼잡도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지하철과 시내버스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현재 혼잡도는 코로나 이전의 약 80~9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용객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혼잡도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하철 2호선의 대표적 혼잡구간인 강남구간(낙성대→강남역)의 경우,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출근시간대 평균 약 140%~150%의 혼잡도를 나타냈다. 3월 이후 100%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4월 5주차에는 약 13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 발병이전 최대 혼잡구간인 사당→방배 구간은 4월 5주차에 약 150% 대의 혼잡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돼 혼잡 구간은 특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혼잡도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지하철과 버스 모두 6월 중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시와 지하철 운영기관은 지하철 이용객 증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했다. 승객 간 물리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혼잡 단계별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지하철 혼잡 단계별 특별대책 마련…마스크 착용 강력 권고

시는 '여유 단계(80% 이하) 및 보통 단계(80~130%)'는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황으로 안전요원을 투입해 승강장 내 질서 유지 및 승객분산을 유도한다. '주의 단계(130~150%)'에서는 이동시 불편한 정도로, 승객분산 유도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한다.

시는 '혼잡 단계(150% 이상)'는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실질적 위험수준으로 판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의 탑승을 제한할 계획이다.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미착용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제한한다.

'혼잡도 170% 이상'이 되면 안내요원의 탑승 통제와 역·관제·기관사 판단 하에 혼잡구간 무정차 통과도 가능토록 한다.

시는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의 자판기(448개소), 통합판매점(118개소), 편의점(157개소) 등에서 구매(시중가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출퇴근시간에 추가 전동차를 투입해 혼잡도를 낮출 계획이다. 혼잡도가 높은 노선(2·4·7호선)은 열차를 증회운행하고 그 외 노선들은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 발생시 즉시 투입한다.

 방송·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각종 매체, 지하철 역사 및 열차 안내방송, 전광판 등을 통해 시간대별, 호선별 혼잡 정보를 제공하는 '혼잡도 사전예보제'도 시행해 시민의 자율적인 이용분산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버스 BIT로 혼잡도 정보제공…승객 분산 유도

시는 버스도 혼잡노선의 승객 수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회 운행, 예비차 추가 투입 등 상황별 혼잡도 완화 대책을 시행하여 전염병 확산 위험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1단계로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는 13일부터 감회운행중인 차량 413대(평일기준)를 정상 운행한다. 2단계로 혼잡도 130%(재차 60명/승차정원 46명) 초과 노선에 대해서는 배차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증회(216회)한다. 2단계 실시 후에도 혼잡도 130% 초과노선 발생 시 3단계로 예비차(첨두시 152회 증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마을버스도 자치구와 협력해 혼잡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혼잡 기준(130%)이상 혼잡 발생 노선은 증회 및 차량 증차 등 단계적 혼잡도 완화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치가 미흡할 경우 시내버스 추가 투입도 강구하기로 했다.

 또한 버스 승객이 실시간으로 차량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혼잡노선에 대한 승차를 자제하도록 BIT(버스 정보 안내단말기)를 통한 안내문이 표출된다. 토피스 앱, 버스도착정보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아울러 생활 속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을 마련해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자발적인 시민 문화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쓰기, 차량 혼잡시간 피하기, 옆자리 비워두기, 발열·기침 시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기 등 혼잡도 감소와 대중교통 에티켓 준수를 위한 더욱 장기적인 관점의 생활 수칙이다.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된 이후에도 빈틈없는 방역 체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혼잡도 역시 철저히 관리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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