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더불어시민당이 정의기억연대(전 정대협) 관련 공방에 대해 제기한 '미래한국당 기획 음모설'에 대해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발끈했다. '또 다른 가짜 뉴스'라는 것.

더시민 측은 지난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작심 비판하고 나선 정대협 출신의 자당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 유포 등을 미래한국당과 사전 기획한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시민은 느닷없이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사전 기획 및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아직 아무런 근거를 제기 못했다"며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물타기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원 대표는 "의혹 제기에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면서 또 다른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이라며 "더시민과 합당하는 더불어민주당도 사실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시민 당선인은 기부금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며 "회계처리의 오류를 인정한 만큼 세부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가 증오만 가르친다고 하는데 수십년 간 집회에 참여한 할머니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 반성은 당연하지만 미래세대 위한 한일관계를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 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를 지키는 데 한 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정의기억연대는 전날인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으나, 정의연 측 인사는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히 공개하느냐"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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