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의 기능과 작용

아로마 치료는 보완의학이라 불리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다. 향유가 사람의 질병치료와 면역증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완의학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늘었지만 불행히도 아로마치료의 영역에선  정확하고 근거 있는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유통되는 자료집이나 서적들은 소설에 견줄 만큼 근거 없는 환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호에서는 향유의 기능을 알아보도록 한다. 

향유는 멀미, 화상, 벌레 물린 데, 수험생의 기억증진, 부부의 순조롭지 못한 잠자리 등과 같이 일상생활의 한 부분에서 고혈압, 심장기능의 이상, 피부질환, 우울증, 위장병, 감기, 면역력 강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활용된다. 향유의 기능 중에서 합성물질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균형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균형 효과는 향유가 사람의 정신과 육체의 상태에 따라서 가라앉은 것은 높이고 높은 것은 가라앉혀 주는 작용을 한다. 

소염, 염증 작용

소염 염증 작용이 있는 모든 향유의 공통적인 특징은 나름대로 방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방부작용이 있는 향유는 유칼립투스, 라벤더, 티트리 등이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소염 효과가 좋은 향유는 카모마일, 라벤더, 제라늄이며 화상이나 상처가 났을 때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상처를 빠르게 아물게 하는 향유에는 카모마일, 라벤더, 네롤리 등이 있다. 썩은 상처의 고약한 냄새를 제거하고 싶은 경우는 버가못, 사이프러스, 레몬 그래스 향유를 사용하면 좋다. 

항박테리아 및 항진균 작용 

항박테리아 작용이 있는 향유는 라벤더, 카모마일, 레몬그랙,, 로즈마리, 티트리, 타임 등이고 항진균작용이 있는 세다우드, 레몬 그래스, 파출리, 유칼립투스, 타임 향유 등은 무좀, 백선 같은 질병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합성약품과는 달리 항바이러스 작용이 강한 향유들이 있는데 마늘, 유칼리투스, 마조람, 티트리, 큐베바 등이다. 

순환기 계통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는 향유에는 라벤더, 마조람, 일랑일랑, 카모마일 등이며 저혈압 상태의 혈압을 정상으로 만들러 주는 작용이 있는 향유는 블랙페퍼, 로즈마리, 타임 등이다. 또한 균형 효과가 있는 히솝향유는 고혈압 환자에게 발향시키면  혈압이 낮아지고 저혈압 환자에게 발향시키면 혈압이 높아져 정상화된다. 관상동맥 질환, 신경성 심계향진증 등에 효과가 있는 향유는 카모마일, 라벤더, 네롤리 등이며 심장의 박동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국소 혈류 작용 

치질이나 피가 뭉쳐 있는 증상이 있을 때 사이프러스, 제라늄, 레몬 등의 향유를 사용하면 국소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수렴 작용을 한다. 재활의학, 스포츠 의학 그리고 통증클리닉에서는 국소의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블랙페퍼, 생강, 로즈마리, 코리안더 향유 등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활근 이완 작용 

천식으로 인한 기침이나 딸국질이 멈추지 않을 때나 갑자기 복통이 있을 때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평활근의 근육긴장을 풀어주는 기능을 필요할  때 카모마일, 사이프러스, 타임 같은 향유를 사용한다. 

거담 및 발한 작용

기관지염, 축농증, 기침, 감기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 치료에 중요한 거담작용을 하는 향유는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파인이다. 도한 감기나 열병이 있을 때 담을 내서 열을 내리게 하는 발한작용이 있는 향유는 블랙페퍼, 생강, 파인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면역 강화 

향유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부신피질 호르몬을 자극하는 바질, 제라늄, 로즈마리 향유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에 저항하는 인체 면역 기능을 높여 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신체 내의 백혈구 수를 증가시켜는 향유는 라벤더, 유향, 로즈마리 등이다.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 즉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빼는 작용을 하는 향유에는 안젤리카, 페넬, 주니퍼, 장미 등이다. 

구풍 작용 

잡자기 배에 가스가 차서 복부 내의 가스를 빼기 위한 구풍 작용이 필요할 때 카다멈, 페넬, 페퍼민트 같은 향유를 사용한다. 

기생충 및 곤충제거 

몸 안의 장내에 있는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하여 버가못, 라벤더, 레몬, 페퍼민트, 타임 등의 향유를 소량 음용한다. 머리에 이가 생기거나 몸에 옴이 옮았을 때는 유칼립투스, 로즈마리, 티트리 등을 사용한다, 파리, 모기 등과 같은 곤충을 쫓을 때는 유칼립투스, 파출리, 시트로넬라, 세다우드 등의 향유가 유용하게 쓰인다. 

정신 안정 및 항스트레스 

정신불안증, 신경쇠약증에 신경을 완화시키기 위한 향유에는 클라리세이지, 라벤더, 마조람, 샌달우드, 베티버 등이 있다. 라벤더, 카모마일, 홉, 네놀리 등은 수면 효과를 유도하여 불면증을 완화시키는 향유에 속한다. 

페퍼민트 향유는 정서가 불안한 환자에게 투여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의욕이 상실된 환자에게 투여하면 활력을 주면서 정상화시키는 균형작용을 한다. 

신경계통을 강화시키는 향유에는 클라리 세이지, 주니퍼, 라벤더, 레몬그래스, 파출리 같은 향유를 들수 있으며 블랙페퍼, 페퍼민트, 코리안더, 로즈마리 등과 같은 향유는 정신의 기능을 각성시키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졸음을 쫒는 향유에 속한다. 항우울작용을 하는 향유에는 버가못, 레몬, 오렌지, 로즈, 네롤리, 일랑일랑 등 있다. 

<(사)대한향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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