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표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 넘어)의 초판본 등 10개의 모든 판본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특별전시가 열린다.

서울기록원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넘어 넘어 :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18일 개막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는 2021년 3월28일까지 진행된다.

'넘어 넘어'는 당시 광주시민들의 기억을 모아 기록으로 남긴 책이다. 이번 특별전시는 책과 관련된 자료를 중심으로 70여점의 기록물을 통해 40년전 역사적 그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의 핵심 콘텐츠는 ▲'넘어 넘어' 10종 판본 ▲뉴스위크 국제판 원본 ▲'넘어 넘어' 저자 이재의의 취재노트 원본  ▲'넘어 넘어' 낭독영상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활동 등이다.

'넘어 넘어'는 초판을 찍은 1985년부터 개정판 양장본을 낸 지난해까지 34년 동안 총 10개의 판본이 제작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판본을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아 각각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기록원이 확보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원본도 전시된다. 국내에서는 페이지가 절취되거나 먹칠이 되어 볼 수 없었던 1980년 6월2일자의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기사 원문이 그대로 공개된다. 당시 외신의 편견 없는 진실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삼엄한 감시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넘어 넘어'의 숨은 저자 이재의의 취재 노트에는 최초 집필 계획, 자료 조사 등의 활동과 당시 광주에서 직접 만났던 5·18 관련자 40여명의 증언 내용이 담겨 있다. 

낭독 영상 '다시, 넘어 넘어'는 1980년대 광주의 기록을 올해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담아 되살려냈다. 광주·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넘어 넘어'를 소리내어 읽는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관람객 참여 공간에 마련된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5·18의 역사를 전승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활동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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