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위해 ‘한의원 찾는 사람’ 는다
한의원을 찾는 이유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아픈 곳을 고치거나 몸을 보신하기 위해 한의원에 갔다면 이제는 예뻐지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이지연씨(33세·가명)는 한 달 째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5살 어린 예비남편과의 결혼식 날이 마냥 기대되지만은 않았던 지연씨는 한의원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남편보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결혼식 날 만큼은 가장 예쁘게 보이고 싶잖아요. 피부관리실에서 마사지를 받으면 그때뿐인데,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피부 관리도 받으면 효과가 오래간다”며 “눈가 잔주름도 사라졌고 피부색도 밝아져서 10살은 어려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한의원을 찾고 있는데, 최근 한의원에서는 주름이나 피부관리뿐만 아니라 가슴 등 다양한 부분의 성형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해외에서 더 인기 높은 드라마 ‘대장금’에서 의녀가 된 장금은 중종에게 침을 놓는다. 63.7%로 우리나라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허준’에서도 그의 침 하나면 왕부터 천민까지 모두 병을 고친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침’은 친근한 치료법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허리가 아프거나 발목을 접질린 경우 한의원을 찾는다. 심한 충격으로 삔 곳을 치료하는 도구는 다름 아닌 침인 것이다. 침은 충격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인대나 근육을 줄이기도 하고 부은 근육을 가라앉게도 한다.
한방성형은 이와 같은 원리로 출발한다. 한방성형에 대한 연구는 예전부터 있어 왔는데, 기원은『동의보감』에서 찾을 수 있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託陰陽陶鑄而成形(탁음양도주이성형)이라 나와 있다. ‘음양의 조화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는 뜻으로 한방에서 이뤄지는 성형 원리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한방성형의 출발은 인체의 교정이다. ‘구안와사’로 인해 입이 돌아간 경우에 침을 이용해 이를 원상태로 돌리는 치료를 한다. 이는 인체에 흐르는 기를 이용해 교정을 하는 것으로 한방성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침으로 신체 교정
또한 허리가 아파서 똑바로 서서 다니지 못하는 것도 균형이 바르지 못함이 원인이다. 이를 침으로 교정하여 바르게 서서 걸어 다니도록 하는 것 또한 성형의 한 분야이다. 이처럼 인체의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한방성형은 불편함을 치료하는 동시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마취와 절개, 수술을 통해 개선되는 양방의 방법과 달리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스스로 변화하기 때문에 안전한 교정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자주 발생하는 전신마취 성형수술 중 사망사고는 수술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한 이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강해져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곳의 치료마저도 꺼리게 된다.
이런 이들에게 한방성형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톡스 같은 효과가 있다는 주름제거 침과 코를 중심으로 한 안면윤곽을 바로잡게 해주는 침을 놓는 모습은 이제 많은 한의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갖고 싶은 여성들은 위험한 수술보다는 안전한 한방성형을 선택한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과학의 발전과 함께 침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약물을 바른 침이나 약실을 이용한 침으로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시술들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침을 이용한 가슴 교정 침법인 ‘자흉침(刺胸鍼·사진)’이다. 탄력이 있고 쳐지지 않고 양쪽이 크기가 동일한 아름다운 가슴을 만드는 침법이다. ‘자흉침’은 침으로 가슴의 성장을 도와 작은 가슴이나 탄력이 없는 가슴, 쳐진 가슴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가슴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벌어진 가슴 등을 교정하기도 한다. 특히 출산과 모유수유를 겪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쳐지고 탄력 없는 가슴’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자흉칩법을 도입한 미형한의원의 한주원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 까지 자흉침 시술을 받은 여성 45명의 결과를 분석했는데, 평균 시술 횟수 5.5회에 2.1Cm 가 커지는 결과를 보였다.
자흉침법은 침을 이용해 경혈과 경락을 자극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어 더 많은 기를 가슴에 전달한다. 즉, 막혀 있던 혈을 자극해 기운이 잘 흐르도록 해 주고 이를 통해 성장에 방해가 되는 막혔던 혈을 뚫어 성장을 다시 진행시키는 것이다.
맞춤식 한방 교정 인기
마취와 절개, 보형물을 삽입하는 양방의 유방성형법과 달리 스스로 가슴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침이기 때문에 시술에 부담이 없으며, 자흉침을 이용한 가슴확대는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나 가정일이 바쁜 주부들에게도 문제없이 시술 가능하다.
한방침을 이용한 성형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시술하는 것은 ‘주름’이다. 주름은 ‘청룡침법’을 3주에 한 번씩 3~5회 정도 시술한다. 주름과 함께 쳐짐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주름뿐 아니라. ‘가슴’과 ‘안면윤곽’도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안면윤곽 역시 침으로 시술한다. 이것이 V라인 얼굴을 만드는 안면윤곽교정침으로 ‘미소침법’이 시술된다.
얼굴의 군살을 뺌과 동시에 탄력을 살려주는 침법인데, 침자극으로 기혈순환과 피부 진피층의 활성화를 도와 근막을 조정하여 얼굴형을 변화시켜준다. 주름과 함께 피부가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낮은 코를 높이거나 휘어지거나, 메부리코인 경우 ‘비형침법’을 통해, 쳐진 엉덩이는 ‘정둔침법’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얼굴의 좌우균형이 맞지 않으면, ‘현무침법’을 통해 좌우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이 모든 한방성형법은 효과가 반영구적이어서 일정 시기를 두고 재 시술을 할 필요가 없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체질과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고, 통증도 침을 맞을 때 느끼는 아픔 정도다. 또 체질과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고, 침법이기에 부작용도 거의 없다.
하지만 한방침성형은 양방 성형수술과 달리 바로 효과를 볼 수 없다. 침을 맞으면서 서서히 변화하기 때문에 수차례 시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도움말 : 미형한의원 대표원장 한주원
전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홍보이사
정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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