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한미약품이 당뇨 신약의 권리를 임상시험 도중 반환한 파트너 사 사노피에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14일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수출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약품 당뇨병 신약 프로젝트의 권리가 모두 반환됐다.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는 2015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당뇨병 신약 3종 ‘퀀텀프로젝트’를 39억유로(약 5조원)에 사들여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퀀텀프로젝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을 포함한다.
 
그러다 2016년 12월 이 중 지속형 인슐린을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지속형 인슐린콤보 역시 한미약품이 선개발한 뒤 사노피가 인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남아 있던 에페글레나타이드까지 13일 반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퀀텀프로젝트 모든 개발 권리를 포기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임상시험 중간의 갑작스러운 반환 통보를 일방적인 행태로 보고 법적인 대응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사노피의 사전통지 후 120일의 협의 기간이 남아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권리 반환 통보는 에페글레나이타드의 유효성·안전성과는 무관한 사노피의 일방적 결정일 뿐”이라며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임상 진행의 어려움으로 발생한 측면도 있다.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 등에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노피 역시 이번 권리반환이 자사의 전략 수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향후에도 랩스커버리 기술 기반 바이오신약의 개발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30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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