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했다고 지난 2017년 9월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했다고 지난 2017년 9월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일요서울]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개발에만 6억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멜버른에 본부를 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9 세계 핵무기 비용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 개발에 6억2000만 달러(7611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은 핵무기 위험성에 대한 주의 환기와 핵무기 금지 조약 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단체다. 이 단체는 정부기관의 공식 발표자료와 연구기관 통계 등을 바탕으로 매년 전 세계 핵 보유국들이 핵무기 개발이나 핵실험에 사용한 비용을 추산해 발표해오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핵보유국가들 중 미국이 지난해 가장 많은 354억 달러로 사용했다. 이밖에 중국 104억 달러, 영국 89억 달러, 러시아 85억 달러, 프랑스 48억 달러 순이다. 북한은 나머지 핵 보유국인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과 비교해 가장 적은 비용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한국 국가정보원, 한국 국방연구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35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예산의 35%를 국방비로 사용하며, 이 중 6%가 핵무기 개발에 쓰인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2018년 국가예산 293억 달러 중 국방비가 35%인 약 103억 달러, 핵무기에 6%가 할당됐다고 가정할 때 약 6억 2000만 달러가 책정돼 2019년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이 작년 핵무기 개발에 분당 1180달러를 쓴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매슈 하 연구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악화와 유엔, 미국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엄청난 예산을 핵 개발에 쓴다는 것은 현재 부과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북한은 제재 감시를 피해 여러 방법으로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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