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산부인과 병원의 부서진 창문 밖으로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2일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산부인과 병원의 부서진 창문 밖으로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산부인과 병원에 대한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2명의 신생아를 포함해 산모와 간호사 등 24명으로 늘었다고 아프간 관리들이 지난 13일 밝혔다.

무장단체는 지난 12일 ‘국경없는 의사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산부인과 병원을 급습해 약 1시간 동안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총격전이 벌어지자 아프간 군이 아기들과 겁에 질린 산모 등을 대피시켰지만 인명 피해를 막는데 실패했다.

구호단체는 “총격전이 벌어지는 와중에서도 산모 한 명이 출산했다. 이 산모와 신생아는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는 공격이 벌어진 12일 16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와히드 마즈로 보건부 차관은 그러나 13일 사망자 수를 24명으로 늘린 반면 부상자 수는 16명으로 크게 낮춰 발표했다.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자신들은 산부인과에 대한 공격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는 소수 시아파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이 지역에서 일어난 공격들은 대부분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자행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테러 몇 시간 후 TV 연설을 통해 치안 부대에 탈레반 저항세력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초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 아프간 정부는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은 전투와 아프간 국민들에 대한 살해를 포기하지 않고 거듭된 휴전 요구에도 불구, 오히려 공격을 늘렸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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