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대표
김대진 대표

6월1일 제21대 국회가 개원된다. 꼼수 위성정당이 정리되면서 180석에 육박한 슈퍼여당과 몰락한 보수야당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코로나19 정국에서 국민의 삶과 경제를 견인해야 할 막중한 시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국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 부디 선거부정과 같은 정신 나간 소리, 막말의 향연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이번 국회는 개헌 빼고 무엇이든 가능한 슈퍼여당의 막강함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여당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8월에 있는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가 될 것인지, 차기 대권의 권력 쟁탈전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 이 두 어젠다는 향후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8월에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의 핵심은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 여부다. 지금으로서는 불출마에 가깝다는 여론이 높지만, 이 또한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만일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한다면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처럼 당권과 대권 모두를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강력한 대선 후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정체성이 ‘文의 나라’냐 아니면 ‘盧의 나라’냐가 정해지지 않은 점. 그리고 이낙연 전 총리가 친노 주류가 인정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남은 상황에서 이낙연 전 총리 앞에는 산적한 정치적 이슈가 많아 보인다. 

이낙연 전 총리의 태생은 국민의 정부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손학규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지금도 동교동계와 손학규 전 대표와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친노 주류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동교동계와 손학규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두 관계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40%에 육박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친노 주류가 인정한다 못한다가 대선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지사의 벽을 못 넘은 것도 국민의 지지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2017년 탄핵은 기존의 질서가 파괴된 국민이 만든 새로운 나라다. 이어진 2018년의 지방선거, 그리고 2020년 국회의원선거의 결과를 보아서는 이 새로운 나라는 ‘文의 나라’가 맞는 듯싶다. 참고로 지금의 20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故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사실도 모르는 이가 더 많다. 

文의 나라에서 친노 주류의 영향력이 과연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더욱이 문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친노 주류가 정하는 인사가 지금의 1위 대권 후보 이낙연 전 총리를 이길 수 있을지는 향후 재밌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이낙연 전 총리 또한 文의 사람으로서 당당한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는 미래의 가치에서 돋보이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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