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아직도 방문자 많아···“여행 규제 풀리면 곧 떠나자” 글 쇄도

관전클럽. [뉴시스]
원정 성매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 수도권 클럽들이 문을 닫고 있어 지방 클럽으로 원정을 가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지방 클럽 입구에는 긴 줄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원정 성매매 사이트 등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는 순간, 원정 성매매를 떠날 것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일요서울은 해외 원정 성매매 실태를 추적해 봤다.

생생(?) 방문 후기에 해외 성매매 업소 여성 촬영 사진까지 공유

“방콕 동행 구합니다”, “밤 번개 하실 분”, “혼자 여행 중이신 분”, “다낭 같이 노실 분”, “필리핀 함께 가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하루에 수천 명의 방문자가 다녀가는 ‘해외 원정 성매매 사이트’ 내 글 제목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 수십 개가 버젓이 운영됐으나 별다른 단속이나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 중에서는 하루 방문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곳까지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되자 게시물, 방문자는 현저히 감소했지만 “여행 규제 풀리면 곧 떠나자”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추세라 해외 원정 성매매 부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성매매와 함께

마약 하러 오는 사람도”

온라인에서 해외여행과 관련한 문구를 검색하면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 수십 개가 검색된다. 이들 중 생생한(?) 후기를 올리거나 비교적 수위가 높은 사이트는 은밀하게 운영되기도 한다. 사이트 운영 자체가 불법이지만 접속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이트에는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마카오 등 동남아시아 국가부터 중국 지역 내 성매매 업소 정보도 올라와 있다.

사이트 회원들은 해외 원정 성매매 후기를 공유하며 성매매를 부추기거나, 동행자를 찾는다. 가격, 업소 위치, 여성의 신체 정보와 성격까지도 공유한다.

한 회원은 “태국에서 내가 가 본 곳은 짧은 밤 2500바트(약 9만5000원), 긴 밤 5000바트(약 19만 원)를 부르더라. 너무 비쌌다. 값을 흥정하는 대신 무한X으로 달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해외 원정 성매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20대 남성 A씨는 일요서울에 “동남아 쪽은 무한X이라는 것이 있다. 하루 종일 횟수 제한 없이 성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약 7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동남아 사람이라고 까무잡잡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여러 여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회원은 “중국은 워낙 큰 지역이라 지역, 도시마다 정보가 다르다. (성매매) 금액은 대도시일수록 비싼 편이다. 미용실은 중국 어디에나 있지만 단속이 위험하니 추천하지 않는다. 사우나는 중국 북쪽 지역 대표적인 밤 문화다. 사우나를 하고 올라가면 여성을 선택해서 즐긴다. 식사와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황제마사지는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소라고 생각한다. 고급 업소이며 규모가 큰 곳은 여성도 많아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소규모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30대 여성 B씨는 일요서울에 “온라인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소통해 동행 파트너로 여행을 오는 경우를 많이 봤다. 방콕 클럽에서 만난 한 한국인 남성은 여러 사람과 함께 클럽에 왔다. 그에게 동행인들이 친구냐고 물어 보니 아니라고 답하더라.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인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났다고 했다”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해외 클럽에서 여성을 만나 성관계를 맺으려고 하거나, 원정 성매매 차원에서 동행자를 구한 뒤 여행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나이는 20대 초중반 정도였다. 대학교 방학 때 이런 원정 성매매를 많이 떠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는 사창가가 관광 상품이다. 올 누드쇼, 섹스쇼까지 누구나 성인이 되면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걸 노리고 동행 파트너가 된 뒤 여행을 오는 경우도 많이 목격했다”며 “성매매와 더불어 마약을 하려고 동행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성관계 중 촬영한 사진도 올려

사이트 회원들은 해외 성매매 업소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해당 여성에게 받은 셀카(셀프 카메라) 사진, 방문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 성관계 중 촬영한 사진 등 다양하다.

회원들은 해외 원정 성매매가 끊겼다며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해외 원정 성매매 후기, 동행자 모집 등의 글은 대부분 2월 중순 또는 말경에 올라온 것이 끝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바로 원정에 나설 것이라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는 추세다. 과거 방문했던 업소 후기를 현 시점에 올리는 사람도 많다. 해외 원정 성매매가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해외 원정 성매매 사이트는 회원들 스스로가 불법 성매매를 고백하고 있으나, 별다른 제재는 없는 모양새다. 익명으로 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성매수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게시물 내용이 허구인 경우도 있어 처벌도 어렵다.

또 수사당국이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하고 있으나 주소만 바꿔 다시 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앞서 경찰이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인 ‘밤의 전쟁’ 단속에 나서자 이 사이트 운영자는 사이트 차단을 피하고 회원을 유지하기 위해 도메인 이름을 50여 차례 변경한 바 있다.

경찰은 해외 원정 성매매도 국내법을 적용해 성매매 적발 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외 원정 성매매도 국내 성매매와 똑같은 처벌을 받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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