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 뉴시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 뉴시스

- 한선교·정우택·정병국 등 통합당내 성대 인맥 폭망

성균관대는 미래통합당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학이었다. 한동안 보수진영 차기 1순위 주자였던 황교안(법학 77학번) 전 대표의 모교였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법대 출신의 황교안 전 대표가 대선가도에서 승승장구할 경우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서울대 법대 인맥과 마찬가지로 성균관대 사단을 만들 수도 있었다.

다만 총선결과가 너무 나빴다. 경희대 인맥 전성시대를 연 더불어민주당과는 정반대로 성균관대 출신 통합당 정치인들은 정치적 하한가를 기록했다.

가장 뼈아픈 것은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차기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의 낙선이다. 황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도 모교인 성균관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적 승부수를 내던진 서울 종로 선거전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게 패했다. 총선 참패 이후 대표직마저 사퇴하면서 정계은퇴 위기까지 내몰렸다. 물론 통합당 일각에서는 황 전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정계복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당권 재도전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다만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의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황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선교(물리학과 78학번) 전 미래한국당 대표, 정병국(사회학과 78학번) 전 장관, 정우택(법학 73학번) 전 원내대표 등 통합당을 대표하는 성균관대 출신 정치인들도 총선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황교안 전 대표의 1년 후배로 지난해 당 대표와 사무총장으로 찰떡호흡을 자랑했던 한선교 전 대표는 체면을 구겼다.

총선 직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파동의 여파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물론 황 전 대표의 관계가 상당 부분 틀어졌다. 과거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전 경기지시와 더불어 남원정으로 불리며 개혁보수의 상징이었던 5선 중진 정병국 전 장관은 공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황 전 대표의 법대 동문인 정우택 전 원내대표 역시 문화부 장관 출신의 도종환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21대 국회에서 황교안 전 대표의 대권가도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던 성균관대 출신 정치인들도 총선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표적인 인사가 황 전 대표의 성균관대 법대 동문인 윤갑근(법학 82학번) 전 대구고검장이다. 윤 전 고검장은 청북 청주 상당에 도전했지만 정정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반면 충남 아산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한 이명수(행정학과 73학번)의원은 복기왕 민주당 후보를 누르면서 성균관대 출신 정치인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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