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반도' 강동원-'영웅' 정성화-'승리호' 송중기-'모가디슈' 조인성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반도' 강동원-'영웅' 정성화-'승리호' 송중기-'모가디슈' 조인성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2020년 4월, 극장가는 최악의 비수기를 보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극장으로 향하던 관객들의 발길을 끊어놓았다. 4월 월별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인 97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73만 명(94.9%↓)이 감소한 14만 명에 그쳤다.

5월에 들어서며 확산세가 줄자, 극장가는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오는 7~8월 개봉을 예정한 한국 영화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둔 기대작은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반도’,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 ‘모가디슈’,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 조성희 감독의 SF 영화 ‘승리호’다.

먼저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한국형 좀비영화로 큰 성공을 거둔 ‘부산행’ 4년 후를 담은 작품이다.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리지만 ‘부산행’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 작품은 전작의 인기와 강동원, 이정현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미 여러 국가에 선 판매돼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또 1차 예고편 공개 후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을 예감케 하고 있다. 아직 개봉 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름 개봉만은 확정된 상태다.

한국 영화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될 '영웅'은 8월초 개봉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개봉되는 이 작품은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 일본 총리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는다. 1000만 영화인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연출을,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역에 낙점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7~8월 개봉을 잠정 결정,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다.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생사를 건 탈출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조인성과 김윤석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조인성은 탁월한 기지를 발휘하는 강대진 참사관 역을, 김윤석은 외교전에 총력을 펼치는 소말리아 주재 한신성 한국대사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모로코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주 배경의 한국 최초 SF영화 ‘승리호’도 7월말에서 8월초 사이 개봉을 예정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인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가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을, 김태리가 승리호의 장선장 역을 맡았다. 또 유해진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로 분하며, 진선규는 기관사 타이거 박을 연기한다. 총제작비 240억 원 규모의 ‘승리호’는 첫 예고편을 통해 어색함 없는 디테일한 영상을 공개, 예비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캐스팅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작들의 여름 개봉 소식에 영화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라는 불안 요소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영화 관계자들은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어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또 다시 광범위하게 코로나19가 재 확산된다면 대작들 역시 개봉을 밀어붙일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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