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일요서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17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자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시위 참가, 증언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타 사업 또한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 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지원의 공간으로 기획됐다는게 정의연 설명이다.

이들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힐링센터 매각 과정에서 기부금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건물은 당시 시세대로 구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 시세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부지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정의연은 힐링센터 부지를 약 7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정의연은 힐링센터를 약 4억2000만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아버지가 해당 건물의 관리인을 맡아왔다는 의혹에 대해 정의연은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의연은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 요청을 드리게 됐다"며 "힐링센터 뒷마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의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았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고, 사업운영이 저조해지기 시작한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힐링센터가 할머니들을 위한 공간이 아닌 팬션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정의연은 최근 기부금 회계에 대한 각종 의혹이 등장하자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며 "공익법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계기관을 통해 검증을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회계처리 과정에서의 일부 오류는 인정한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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