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x파일] 대기업들 '포스트 코로나19' 대비 빛과 그림자
[재계x파일] 대기업들 '포스트 코로나19' 대비 빛과 그림자
  • 이범희 기자
  • 입력 2020-05-18 10:56
  • 승인 2020.05.22 17:58
  • 호수 1360
  • 3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 부진 불구 투자 늘려...6개월 지속 시 구조조정 불가피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계속되는 코로나19사태로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는 이번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 시 기업 내에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 놔 재계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투자비를 지난해보다 증액하며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 하지만 세계경제가 멈추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업별로 노력하면서 이번 사태를 이겨내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경연,  '인력감축·유동성확보·긴축재정' 생존 전략짠다
 삼성 88%, 현대차 3.9% 롯데 6.6% 전년대비 증액...효과 '기대'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로 인한 경영 악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기업 32.5%는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현 수준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기간에 대해 0~2개월이라는 응답은 6.7%, 2~4개월이라는 응답은 16.7%, 4~6개월이라는 응답은 9.2%였다.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67.5%였다.

대기업들은 코로나에 따른 경영 위기 대응 방안으로 금융자금 조달 등 현금유동성 확보 조치(22.5%), 유·무급 휴업 또는 휴직(19.4%), 성과급, 복지비 등 급여삭감(17.5%) 등을 꺼내고 있었다.

코로나에 대응해 휴업·휴직을 실시 또는 논의하고 있는 기업들의 평균 휴업‧휴직 기간은 1.2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업·휴직기간별 응답비중은 ‘2주 이내(48.4%)’, ‘1~2개월’(19.4%), ‘2주~1개월’(12.9%), ‘2~3개월’(12.9%), ‘4개월 이상(6.5%)’ 순으로 나타났다.

급여를 삭감하기로 한 기업들의 월 급여 삭감 폭은 평균 -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삭감 비율별 응답비중은 ‘0~-10%’(78.6%), ‘-10~-20%’(17.9%), ‘-30~-40%’(3.6%) 순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 투자 앞다퉈

경영난 극복을 위해 휴업·휴직을 시행하고 있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대기업 비중이 80.6%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지원요건 미충족’(72.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고용대란을 막기 위한 정책지원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대폭 완화(3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최저임금 동결(19.2%), 긴급융자제도주 도입(14.9%), 특별고용지원업종주 추가 지정(13.9%), 직원 월급 보증제도 도입(11.5%) 등의 순이었다. 실제 기업들의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서 알려지고 있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대기업그룹 대부분이 1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 부진에도 불구, 투자를 늘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올해 1분기 투자액은 7조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729억원(87.8%) 급증했다. 삼성SDI를 포함해 22개 계열사 투자금액을 망라한 금액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1분기 투자액은 1조9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억원(3.97%) 늘렸고, 롯데그룹은 1분기 4494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6.59% 증액했다.

한화그룹은 1분기 4041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4.00%, 고려아연을 주력으로하는 영풍그룹은 1분기 827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112% 증액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분기 399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대비 13.42% 증액했고, 효성그룹도 304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6.90% 투자를 키웠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투자 증가액이 1조 원을 넘는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포스코(4401억원), GS(2718억원), 한진(2615억원), SM(2382억원), KT(2099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노력 계속되면 좋은 날 돌아올 것

기업의 한 관계자는 "비록 세계 경영이 악화일로라고 해도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다보면 좋은 날은 분명히 돌아올 것이다"라며 "지친 경제에 활력이 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사회 곳곳의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에 갇힌 경제 상황 속 돌파구는 되지 못했다는 평이다. 세계 경제가 멈 춘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