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세도시 루앙]

[편집=김정아 기자/사진=트래블에브리띵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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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프리랜서 박은하 기자] 루앙은 프랑스의 북서쪽에 위치한 노르망디 지역의 수도이며, 파리에서 흐르는 센강의 하구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 모네가 반한 성당의 도시, 잔 다르크의 운명이 결정된 도시, 알록달록 울퉁불퉁 반목조 가옥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하는 듯한 도시. 예술과 역사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중세도시 프랑스 루앙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올드 루앙

올드 루앙, 처음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알록달록 여러 색을 뽐내는 반목조 건물이다. 약 700여 년 전에 지어져 잘 보존되어 온 이 건물들은 루앙이 중세 도시의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도록 해 주는 핵심 요소이다. 오랜 시간을 거친 건물들이 놓인 거리에 서 있으니 옛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사진=트래블에브리띵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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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목조 건물은 하단의 석조 구조에 참나무와 진흙, 석고, 석회암, 벽돌 등의 충전재로 지어졌다. 몇백 년의 역사 동안 수축하고 팽창함을 반복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건물 구조가 더욱 개성 넘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집들이 현재까지도 주거용, 상업용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적이다. 세계 제2차대전 당시인 1941년 루앙 타운의 45%가 폭격을 당해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깝게 복구한 모습이 놀랍다. 약 700여 년 전에 지어진 건물의 사이 좁은 골목골목을 걸으며 당시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이 거리를 걸었을까, 어디를 가는 길이었을까 재밌는 상상을 해 본다. 마치 살아 있는 역사의 품 안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트래블에브리띵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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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부터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그로올로그 거리로 가보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화려하고 거대한 천문 시계, ‘그로올로그’가 보인다. 13세기의 르네상스 아치 위에 지어진 시계의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조각 장식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시계 계界의 공작새 같은 느낌이다. 이 시계에는 독특하게도 분침이 따로 있지 않다. 시계의 바로 옆에는 올라가서 볼 수 있는 시계탑이 있다. 시계의 메커니즘을 배울 수 있는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면 시계탑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시계탑에서 내다보는 그로올로그 거리의 느낌이 색다르다. 단지 한 층만 올라와 있을 뿐인데 거리 풍경의 분위기가 달리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현대에는 화려한 브랜드 상점들로 가득 차 있고 관광객이 대부분인 거리이지만,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현지 시장으로서 역할을 했기에 현지인들로 굉장히 붐볐다고 한다. 지금과는 사뭇 대조되는 옛날의 그로올로그 거리 모습을 떠올리며 그동안 루앙에 흘러온 시간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사진=트래블에브리띵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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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옥상에 오르니 루앙 시내의 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각자 알찬 개성을 지닌 가옥들이 특이하게도 지붕은 회색 갑옷을 입은 것처럼 획일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루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루앙 대성당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니 시계탑의 옥상을 놓치지 말자.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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