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한 수요시위 기부금과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43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5.13. [뉴시스]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한 수요시위 기부금과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43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05.13.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당선인을 두고 정치권에서 "집권 여당은 윤미향 당선인을 즉시 제명하고 나아가 법적인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샀다.

이를 두고 이익선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19일 오전 논평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 사태는 이제 임계점을 지났다"며 "회계 부정 의혹, 개인 계좌 모금 문제, 집값 현금 2억원의 출처 등에 대해 계속해서 말을 번복하는 모습에 국민은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정대협 대표 시절 할머니 체류 비용 및 쉼터 관리 문제 등 각종 의혹들을 언급하며 "상황이 이쯤 되니 윤미향 당선인을 감싸안던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만시지탄이나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집권 여당은 윤미향 사태를 바로 잡음으로써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바란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도저히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윤미향 당선인을 즉시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은 전날인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당선인, 그가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민주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친일 세력의 공격'이라며 정의연 활동을 인정해야 한다고 당선인을 감싸왔는데, 변화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엊그제 분위기가와는 달라졌다"며 "(당내에서)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는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맡아왔다는 의혹'에 대해 "공사(公私)가 구분되지 않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과거 이런 사례는 정치권에서 누누이 있어왔고 여론의 통렬한 질타를 받아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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