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급격히 빠져나가 일손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가와 일자리를 찾는 서울시민을 연결해주는 상생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농촌 지역은 젊은 인력이 도시로 떠나고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이들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불법체류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그마저도 사람이 부족해 인건비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5월 중 강원도 양구, 전라남도 해남, 경기도 여주 3개 지자체에서 1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또 6월에는 지자체 수요 조사를 통해 지역을 추가 선정해 총 연인원 5000여명을 1·2차에 나눠서 파견한다. 5~6월은 밭작물 파종과 수확 등 대규모 수작업 때문에 일손이 가장 필요한 농번기다.

20일부터 공개 모집으로 참가자 신청접수를 받는다. 사전실습을 거쳐 최종 참가자가 선정된다. 최소 5일 이상 농가에서 근무한다.

시가 참가자를 선정해 지역에 보내면 각 지자체에서 적정한 농가를 선정해 매칭한다. 시는 통상 임금에 포함돼 있는 교통비와 보험료 등을 지원한다. 인건비는 농가에서 부담한다. 지자체와 농가에서도 참가자 지원에 나선다. 강원도 양구군과 전남 해남은 참가자 숙소를 제공한다.

중간지원조직인 민간단체 '푸마시'는 사전실습, 농장 코디네이터 파견 등 참가자 지원을 맡는다. 농장 코디네이터는 농촌 일과 생활이 낯선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현장 관리요원이다.

이들은 현장교육과 안전관리, 농가·참여자 간 소통 지원 등 프로젝트 전반에서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은 참가자를 지역농가와 연계해준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의 중간지원조직인 푸마시 홈페이지에서 자격요건, 선발기준, 근로 조건 등을 확인 후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 홈페이지, 일자리 포털, 50+포털 등에서도 참여자 모집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프로젝트는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를 지속가능하게 안착시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다.

시는 농촌 일자리 종합 정보 플랫폼일 '농촌일손뱅크'를 하반기 중 구축해 운영에 들어간다. 장·단기 일자리뿐 아니라 농촌체험, 자원봉사 등 농촌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운영은 분야별로 경험이 많은 민간단체들에게 맡긴다.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다. 이들 단체들은 참여 농가 선정을 위한 현장조사 후 관련 정보를 '농촌일손뱅크'에 제공하고 일자리를 매칭하는 등 역할을 담당한다.

시는 현재 7개 지자체에서 운영(예정) 중인 '서울농장'을 거점으로 중간지원조직과 협력을 통해 '농장 코디네이터'가 양성·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디네이터는 관심 있는 서울 시민들 중에 선정해 해당 지역 내 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단계 프로젝트와 '농촌일손뱅크' 참가자들에 대한 육성 시스템도 마련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그동안 발전시켜온 도농상생 인프라인 서울농장, 지역상생교류 기반을 적극 연계하고 발전시켜 농촌의 구인난과 서울의 구직난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시도"라며 "농촌 인력부족 문제의 탈출구를 서울시에서, 서울시 일자리 부족 문제의 탈출구를 농촌에서 모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일자리 해법 마련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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