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에서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전시회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추모와 기억전' 개막식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5.09.[뉴시스]
9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에서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전시회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추모와 기억전' 개막식에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5.09.[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당선인이 대표였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19일 법조인들이 '업무상횡령죄·배임죄·사기 및 기부금품 관련 법 위반·공익법인 운영 비리' 등으로 형사고발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샀다.
 
법조단체 '시민과함께(공동대표 홍세욱·이경환 변호사 등 3인)'은 19일 일요서울에 "'정의연대'는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소상히 지출내역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질타를 친일 및 극우세력의 반대책동으로 폄하는 등 일말의 반성의 기미조차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알렸다.
 
'시민과함께'는 "국민들이 모아준 피 같은 기부금을 쌈짓돈처럼 사사로이 유용했을 뿐만 아니라 원칙 없이 방만하게 회계를 운영해 기부자의 뜻을 왜곡하는 등 부정행위를 자행했다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일벌백계 해야함이 마땅하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혐의와 회계부정 혐의를 낱낱이 밝히고자 그 위범사항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피고발인인 전·현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윤미향, 이나영과 회계작성 보고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사무총장 한경희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과함께'는 이들에 대해 "목적성 후원금을 불법전용하고 기부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누락한 혐의, 법이 정한 모금활동비를 초과 지출한 혐의, 사용하지 않은 경비성 지출에 대한 허위보고한 혐의, 목적성 후원금을 목적 외 용도로 유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형법상 업무상횡령죄, 업무상배임죄, 사기,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공익법인의 설립ㆍ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비롯해 "심신이 미약한 할머니들에게 재단의 위로금 수령을 고의로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업무상배임 및 형법상 강요죄로 고발하고, 특히 업무상횡령 및 사기죄의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에 대해 수사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윤주경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그간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윤 당선인 등 정의연의 노고는 위안부에 관해 국제사회 관심을 끈 아름다운 동행이었는데, 이 동행이 현재 진행되는 논란으로 빛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정의연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밝혀서, 통합당과 한국당의 정의연 관련 의혹 TF 출범이 없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당도 예외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은 전날인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당선인, 그가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민과함께' CI 로고.
'시민과함께' CI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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