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당선인, 그가 대표였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ARMY)'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한 패딩 등의 방한용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BTS 팬클럽 '아미'는 지난 2018년 12월16일 자체 모금액(1100만원)으로 구매한 패딩 점퍼 등 방한용품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정의연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의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가 전국에 계신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 피해자들의 겨울나기 지원을 위해 자체 모금을 통해 얻은 약 1100만원으로 구매한 방한용품을 정의연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 측근과 2018년 12월 당시 생존한 곽 할머니의 유족은 일부 매체에 "아미 측이 기부한 패딩 점퍼와 방한용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즉각 "할머니들께 패딩이 전달됐다"고 반박했다. 20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 단체는 전날 오후 10시 경 페이스북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곽예남 할머니의 양딸 이민주씨의 통화를 근거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기자 윤리에 어긋나는 보도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연은 "2018년 12월21일 조카 이모씨와 간병인이 같이 있는 상황에서 곽예남 할머니께 방탄소년단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패딩을 전달해드렸다"며 "당일 전달 과정은 내부 공유를 위해 촬영한 동영상에 담겨있다"고 적었다. 또한 "이용수 할머니께는 방문 전달이 어려워 2018년 12월27일 택배 발송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병상에 누워계신 생존자를 제외한 피해자 16명에게 직접 또는 택배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 대해 정의연은 "기사에 대해 사과와 함께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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