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정의연이 그동안 굉장히 오랜 시간 활동해 왔는데 이게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언론보도를 보면 아직 그렇게 (당 차원의 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표 발언과는 달리 당내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20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윤 당선인과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두고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는 게 아니냐. 숨길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의연 활동에 대한) 공정과 정의 부분이 의심과 의혹을 받는 것이 국민의 상식과 분노의 임계점에 달했다고 본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회계가 잘못됐으면 잘못된 것을 고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보면 안 된다"며 "당에서도 엄중한 문제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이 신속히 사안의 실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의혹은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윤 당선인과 관련한 의혹 등에 대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박범계 의원 또한 비판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당선인, 그가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샀다.

한편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연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2018년 정의연이 한 주점에서 하루 약 3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역이 알려졌다. 12일 국세청에 공시된 정의연의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그 해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약 3339만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 등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정의연이 이곳에 지출한 돈은 이 단체가 그 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3억1060만원)의 10%에 달하는 셈이다.

게다가 서울 마포구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 주택을 구입 후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경기 안성 소재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세보다 비싼 7억5000만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건물은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가 중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