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윤 당선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샵에서 "윤미향 사태가 사회를 흔들어 놓고 있고 시민단체가 기부를 받은 것, 부정 사유화하는 것에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우리 당이 TF를 구성해서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시민단체가 회계를 부정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제도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윤미향 당선인 관련)진상 규명을 하고 수사도 촉구하고 사퇴를 촉구한다든지 국정조사를 하는 것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F 위원장은 곽상도 의원이 맡는다. 위원 구성은 향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정의연 후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30여년 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인권재단 사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작 기부금 세부 내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놔 공분을 샀다.

한편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연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2018년 정의연이 한 주점에서 하루 약 3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역이 알려졌다. 12일 국세청에 공시된 정의연의 '2018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그 해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약 3339만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 등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정의연이 이곳에 지출한 돈은 이 단체가 그 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3억1060만원)의 10%에 달하는 셈이다.

게다가 서울 마포구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 주택을 구입 후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경기 안성 소재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세보다 비싼 7억5000만원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건물은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가 중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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