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대 가격의 아이폰 SE2…중저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도전장

국내 중저가 폰 시장의 입지 확장을 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A31과 A51, LG전자의 Q61과 아이폰 SE2 등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일요서울]
국내 중저가 폰 시장의 입지 확장을 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A31과 A51, LG전자의 Q61과 아이폰 SE2 등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올 1분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약세가 뚜렷한 가운데, LG전자가 실속형 제품 다양화를 위해 LG Q61을 출시하면서 중저가 폰 시장에 본격 불꽃이 튈 전망이다. 지난 7일 갤럭시 A51 5G와 A31을 내놓으면서 먼저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나 LG전자가 가세하고 최근 50만 원대 아이폰을 선보인 애플까지 3파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1일 LG전자는 실속형 스마트폰 LG Q61의 출시를 알리면서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위축된 국내 모바일 시장이 다시 한 번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시장과 LTE 시장을 모두 겨냥해 LG전자보다 앞서 각각 30만 원대와 50만 원대 스마트폰인 갤럭시 A31과 갤럭시 A51 5G를 함께 출시하며 중저가 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플래그십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중저가 폰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냈다고 풀이했다. 

50만 원대 중가폰 경쟁, 아이폰 SE2 vs 갤럭시 A51

하지만 50만 원대 스마트폰으로 국내 중저가 폰 시장에 먼저 나선 것은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SE2였다. 

‘아이폰은 가격이 비싸다’라는 소비자들의 예측을 무너뜨리며 출시 전부터 이슈를 만들어낸 애플은 지난 6일 50만 원대(64GB 기준) 실속형 스마트폰 아이폰 SE2를 국내 시장에 본격 선보였다. 아이폰 SE2의 등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비 놀라운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심장이 뛰게 했다.

아이폰 SE2는 중저가로 실속형 또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출시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1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을 탑재하면서 소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아이폰 선택을 도왔다. 대형화 추세를 따르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역발상과 성능에 업계는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A13 바이오닉은 현존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SE2는 전면 700만 화소 싱글 카메라와 후면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를 장착하고 화면이 커지면서 사라졌던,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은 ‘홈버튼’을 다시 적용했다.  

중가형 스마트폰 부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과 아이폰 SE2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띄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중가형 스마트폰 부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과 아이폰 SE2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띄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삼성전자도 뒤질세라 갤럭시 A51과 A31에 각각 4500,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는가 하면, 15W의 초고속 충전까지 가능하게 했다. 특히 갤럭시 A51에는 5G를 탑재하며 빠른 전송 속도,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옥타코어 ‘엑시노스 980’ 프로세서와 6GB 램을 적용한 A51은 128GB 저장 용량에 최대 1TB까지 확장이 가능항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한다. 

6.5인치 대화면은 20:9 비율의 슈퍼아몰레드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로 카메라 홀을 제외하고 전면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등 쿼드로 구성했다.

저가형 시장 접전, 갤럭시 A31 vs LG Q61

갤럭시 A31도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와 삼성페이 탑재 등 편의성을 향상 시키면서도 3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하면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성능 또한 A51에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 강점인 5000mAh의 초대형 배터리 채용을 앞세웠다. 

LG가 이날 출시한 LG Q61도 30만 원대의 출고가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능과 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Q61은 전면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후면에는 갤럭시 A시리즈처럼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접사카메라를 채용했다.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40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적용했다. 

6.5인치 대화면에 19.5:8 비율의 홀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DTS:X 3D 입체음향 기능을 탑재해 7.1 채널의 영화관 같은 고품격 음향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저가형 부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31과 LG전자의 Q61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시장의 저가형 부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31과 LG전자의 Q61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LG전자에 따르면 Q61은 내구성도 강화해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했다. 이 표준은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로 저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습도, 고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진동, 분진, 방수 등을 테스트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모바일 제조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저가 또는 실속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의 출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에도 프리미엄급과 유사한 성능과 스펙을 보유한 제품들이 앞 다퉈 출시되면서 중저가폰 시장의 자리다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60만 원대의 중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A71) 출시를 앞두고 예약 판매를 통해 중저가폰 최대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중국계 글로벌 기업 샤오미도 20만 원대의 저가폰 홍미노트 9S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중저가폰 시장의 불꽃 튀는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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