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민규-정국-차은우-재현-송민호-이민정-효민-박규리 [소속사 공식홈페이지/SNS/일요서울 DB]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민규-정국-차은우-재현-송민호-이민정-효민-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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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코로나19 확산 속 일부 스타들의 안일한 행보가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조하던 시기 이태원서 모임을 가진 아이돌과 청담동에서 생일파티를 즐긴 스타들, 클럽에서 마스크를 벗고 노래까지 부른 가수까지. 영향력이 큰 스타들의 어긋난 행동에 대중은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감염을 빠르게 억제하던 중 신천지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1만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260여명이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다. 모든 게 멈춰버릴 것 같던 절망적 시기를 의료진의 희생과 정부 지침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이겨낸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현명하게 돌파한 모범 방역 국가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중단됐던 스포츠 경기가 다시 재개됐고, 학생들의 등교 시점이 조율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 확산 됐고, 이에 다시금 국민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불안은 곧 이런 시국에 인파가 몰리는 이태원을 향한 이들을 향한 분노로 바뀌었다. 또 분노의 대상 중 일부 스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해당 스타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 시작은 박규리와 위너 송민호였다. 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박규리는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클럽을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고, 그는 이를 시인하며 사과를 전했다. 송민호는 이태원은 아니었지만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을 방문해 즉흥적으로 마스크를 벗고 깜짝 공연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YG도 이를 인정하며 소속 아티스트의 관리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997년생 모임’으로 알려진 방탄소년단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세븐틴 민규, NCT127 재현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재 확산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이태원 음식점과 주점을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태원 아이돌’로 알려진 이들의 소속사들은 빠르게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국이 방탄소년단으로 받은 훈장까지 반납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또 모임 이후 방송 활동까지 한 아스트로 차은우와 NCT127 재현에 대해서는 방송 게시판에 하차 요구가 빗발치기까지 했다.

97모임에 이어 이민정, 효민, 이주연, 김희정, 손연재 등이 지인의 생일파티를 위해 이태원에서 파티를 즐겼다는 보도가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민정 소속사는 “친한 지인의 생일 초대에 모임 장소인 청담동 브런치 카페에 들려 선물을 전달하고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만 촬영하고 후 바로 나왔다”고 반박한 뒤 “그간 행사 참석을 자제해 왔지만 친한 지인의 초대에 축하의 뜻을 전하려 선물을 전달을 위해 잠시 들린 거다. 이 또한 자제했어야 했다는 생각하고 있다”고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효민, 김희정 등 파티에 참석한 다른 스타들 역시 ‘이태원’이 아닌 ‘청담동’에서의 파티였음을 강조하면서도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이태원 아이돌’과 ‘청담동 생일파티’ 멤버 모두 실명이 알려진 뒤 빠르게 사과와 반성을 했지만, 대중의 용서는 없었다. 오히려 실명 보도 전까지 사실을 감춰오다가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수습을 위해 사과하는 모습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이들 중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이들도 존재했다. 겉으로는 개념 있는 스타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며 유흥 생활을 해 온 일부 스타들의 이중적인 모습은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다행히 빠르게 증가하던 이태원 클럽 중심의 확진자가 감소하며, 생활 방역 속에서 통제 가능하게 돼 이들을 향한 분노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의 경솔한 행동은 대한민국 연예인들의 실생활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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