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의 공감 얻어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공황에 가까운 불황이 예상되다보니 지겨울 정도로 망한다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본인 사업은 실패하면서 대박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참 희한한 일이다.

실제로 본인이 직접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맹점들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진한데 가맹본사 사장은 유튜브에서 스타가 되고 대박이 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정작 본인 사업은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데 유튜브에서는 스타가 되는 사람도 있다.

폐업한 후에 그 경험을 활용해서 월 수백만원 심지어 연간 몇 억씩 버는 개인 사업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조직관리는 잘 못하거나 너무 양심적이라서 사업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경영자로서는 자질이 좀 부족하지만 열정이 많고 성실해서 혼자 살아남는 데는 특출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도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어떻게 하면 실패를 자산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자. 사람들은 대박사례와 망한 사례 두 가지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좋은 일 보다 위기와 두려움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어려운 시국이 되면 대체로 미래를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를 일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진다. 그래서 실패한 경험은 좋은 콘텐츠가 되고 관심을 끈다. 현재 유튜브에는 살패한 경험을 가지고 유튜버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적성을 재발견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 가령 점포 사업에서 성공하거나 기업을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것은 유튜버나 컨설턴트, 또는 프리랜서가 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자질을 필요로 한다. 사업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유튜버가 되라고 하면 죽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사업에서는 비록 실패했지만 유튜버나 컨설턴트, 강사로 성공하는 사람은 본인이 잘힐 수 있는 적성이 다른 것이다. 개인 사업이 크게 성공해서 조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잘 하고 있고 돈이 펑펑 남아도는데 강의를 하러다니고 열정적으로 유튜브나 SNS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버진 아일랜드의 리차드브랜슨 정도가 떠오른다. 크게 성공한 사업가들은 대부분 SNS조차 안한다. 성공하면 할수록 친하게 지내려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 대상을 뭔가 영업이나 장사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잘 아는 사람과만 교류한다.

셋째, 성공하는 자질을 배우는 것은 매우 힘든 반면 실패하는 건 너무 쉽다. 성격, 실행력, 안목, 감각, 인내, 끈기 이 모든 게 뒤따라야만 가능한 게 성공이다.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많고 실패 경험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생각과 입만 가지면 된다. 직접 실천하지 않거나 실천할 수 없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일은 할 수 있다. 유튜버, 강의, 컨설팅은 개인 역량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서 조직을 움직이고 전략을 짜고 실행해야 하는 기업 경영보다 훨씬 단순한 일이기 때문이다.

넷째, 성공비결은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인데 실패이유는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다.  기업경영은 너무 변수가 많아서 하나를 잘해도 다른 데서 지뢰가 터질 수 있다. 성공사례에서는 사장이 개인적인 습관이나 스타일, 집안배경, 직원을 다루는 스타일 등 복잡하고 숨어있는 요인들이 많아서 성공비결을 완벽하게 전달하기 힘들다. 반면 실패한 사례는 한 두 가지 이유만 이야기를 해도 위협적이기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고 공감성이 높다.

다섯째, 사업이 롤러코스트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성공시키거나 실패시키는 요인은 너무 다양하다. 운이 좋아 크게 성공했던 사람도 잘못된 판단 등으로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롤러코스트를 몇 번 타다보면 사업으로는 재기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실패한 경험을 파는 것은 비교적 쉽고 간단한데 반해 사업을 다시 성공시키는 데는 수많은 변수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실패한 경험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망한 경험을 알려주고 사업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대신 이렇게 하려면 유튜브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동영상편집 기술은 일주일 정도만 배우고 부지런히 연습하면 한달만에 왠만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스터가 가능하다. 또 유튜브에는 B급 정서가 더 인기를 얻기 때문에 진정성만 있으면 영상 수준이 하이퀄리티일 필요도 없다. 일단 여러분들의 실패한 경험, 사업하면서 느꼈던 점을 진솔하게 잘게 쪼개서 전달한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뻔하겠지만 5년째, 10년째 도전하지 못하고 사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을 수 있다.

둘째, 실패한 경험을 좀 더 체계화해서 컨설턴트가 되는 길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는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 폐업자 및 중소기업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매우 많다. 그런데 그 역할은 모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컨설턴트들이 한다. 설령 월급을 받지 않더라도 경력을 쌓고 공부를 해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실제로 망한 후 경력 전환을 통해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연봉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사람들도 많다.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대학 취업 창업 지도 교수가 되거나 지방직 공무원이 된 경우도 있다.

셋째,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재창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사례에 속하는가? 주로 개인 역량은 뛰어난데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장들은 재도전을 통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성공한 많은 사업가들은 실패의 경험을 갖고 있다. 사업은 롤러코스트같아서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그 경험이 꽃을 피워서 다시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

넷째, 긱코노미 경제의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공유경제의 사업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조직을 이끌고 직원들 월급과 비용을 댈 만큼의 경영 능력이 안돼서 그렇지 일반적으로 사장들은 쉼없이 고민하고 일하는 워크홀릭자도 많고 에너지와 열정이 일반 조직원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정도 열정이라면 기업에서 재취업을 해도 사랑받을 것이고 프리랜서로 기존 사업체들과 제휴를 해도 파트너로서 대우 받으며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폐업을 했다고 세상이 끝날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실패한 경험과 자산을 다음의 성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두 번 실패 하더라도 실패에서 배우면서 성장한다면 다음에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텅빈 머리로 실패하는가 치열하게 실패하는가이다. 치열하게 실패해야 배우는 게 있다. 어떤 사장은 딱 한 가지 사업에서만 성공하고 열 번 이상 사업을 접었다.

지금도 잘 살고 있고 현재는 정말 유망한 사업을 하고 있다. 실패하면 다 들어먹는다고 생각하는데 사업을 접는 것과 쫄딱 망하는 것은 다르다. 그 사장은 현명하게 사업을 접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현명하게 사업한다면 사업을 접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패를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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