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기업·친환경 경영 강조로 해외시장 개척 

[GS칼텍스]
[GS칼텍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저임금, 현지 시장진출, 세계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임금 이라는 요소도 중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목적은 ‘저임금 노동력’보다는 ‘현지 시장진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듯 지난해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제조업의 해외 진출 트렌드와 영향’의 해외투자 목적별 신고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현지 시장진출’ 목적 투자 비중은 2012년 35.6%에서 2018년 65.5%까지 증가했다. 반면 동기간 ‘저임금 활용’을 위한 투자의 경우 13%에서 6.6%로 감소했다. 이는 낮은 생산단가 대신 수요자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해 현지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인도법인을 중국법인과 러시아 사무소 설립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윤활유를 공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GS칼텍스에 대해 알아본다.


화학부문에서도 두각 나타내… 설비 경쟁력 확보
허세홍 사장 리더십에 주목… 다양한 신사업 도전 


1967년 5월19일 창립한 GS칼텍스는 올해로 53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GS칼텍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와 함께 국제유가 폭락으로 올 1분기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영업손실만 1조318억 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정유사업 부진으로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만 1조11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위기극복을 위한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허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친환경 경영’을 꾸준히 강조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취임 당시 허 사장은 비전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업계 최고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 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며 “기업 활동 중심에는 친환경 경영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허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친환경 경영으로 비용절감을 꾀하는 동시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취임 이후 허 사장은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물질 저감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속적인 투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 매출액 70% 이상을 수출로 달성했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이자 국내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200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250억불 수출의 탑도 받았다. GS칼텍스의 수출 비중 확대는 고도화시설 확충 등 시설 경쟁력 확보에 따른 것이다. GS칼텍스의 대표공장인 여수공장은 지난 1969년 하루 6만 배럴 규모로 출발한 이래 투자를 지속해 79만 배럴의 정제능력과 27만9000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 등을 갖췄다.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을 비롯해 2004년 이후에는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07년 제2중질유분해시설(HCR), 2010년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을 거쳐 2013년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을 완공했다.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 고도화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GS칼텍스는 고품질 원유를 가장 유리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싱가폴 법인과 런던,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중동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미국 등 전 세계 어려 국가에서 다양한 원유를 도입했다.

인도법인 시작으로 
세계에 윤활유 공급 


GS칼텍스는 2010년 윤활유 인도법인을 시작으로 해외 법인 등을 통해 세계 여러 국가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0년 인도 뭄바이에 자본금 30억 원 규모 윤활유 판매 현지법인 ‘GS칼텍스 인디아’를 설립했다. 특히 인도는 GS칼텍스가 윤활유 사업의 첫 해외진출 교두보로 선택한 곳이라 눈길을 끌었다. GS칼텍스가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의 윤활유 시장규모가 약 4조 원에 이르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5대 글로벌 유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인도법인을 시작으로 2012년 중국법인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 설립 등을 통해 세계 여러 국가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전체 생산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한다.

GS칼텍스는 화학부문에서도 설비 경쟁력을 확보해 생산한 제품을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990년 제1파라자일렌 공장 및 제1BTX 공장을 완공한 후 방향족을 비롯한 화학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폴리에스테르 산업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 135만 톤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 톤을 비롯해 톨루엔 17만 톤, 혼합자일렌 35만 톤 등 연간 총 280만 톤의 방향쪽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GS칼텍스는 폴리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고품질 복합수지를 생산하기 위해 2006년 중국 하북성, 랑팡, 2010년에는 중국 쑤저우, 2011년 체코, 2016년 멕시코 등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경쟁력과 지속적인 투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최고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라는 비전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 최초 
멕시코 법인 설립 


2016년 GS칼텍스는 국내 복합수지 업계 최초로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에 생산·판매법인 ‘GS칼텍스 멕시코 S.R.L’를 설립해 몬테레이시 인근 산업공단에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멕시코 복합수지공장은 연간 3만 톤 규모로 가동해 2020년까지 연간 5만 톤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국내 3곳, 중국(랑팡·쑤저우), 체코 등 해외 3곳에 24만 톤 규모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보유한 가운데 멕시코공장 가동과 기존 공장 증설로 올해까지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36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복합수지는폴리프로필렌·폴리아마이드 등의 기지(주가 되는 소재)에 충전제(유리섬유·탄소섬유·탈크 등)와 첨가제(열안정제·산화방지제·UV안정제 등)를 더해 사출·압출하거나 열을 가해 가공해 만드는 소재다. 복합수지는 주로 자동차와 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자동차 경량화 추세로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다. 특히 GS칼텍스가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용 LFT는 2014년 세계 최초 연 10만대 이상 양산 차종(기아차 올 뉴 쏘렌토)에 적용됐다. 그해 11월 미국에서 자동차용 플라스틱 혁신 부품 관련 시상인 ‘SPE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어워드’의 기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멕시코법인 설립은 복합수지 사업의 해외 사업장 확대뿐만 아니라 GS칼텍스의 북미 진출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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