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첫 국회의장으로 확정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혁신포럼 '포스트 코로나 전망과 문재인 정부 과제'에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5.22. [뉴시스]
21대 첫 국회의장으로 확정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혁신포럼 '포스트 코로나 전망과 문재인 정부 과제'에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5.22. [뉴시스]

 

[일요서울] 박병석(6선·6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됐다. 지난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했다. 앞서 박 의원은 5선이면서 당내 최고령인 김진표 의원과 의장 자리를 두고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었다. 김 의원 또한 국회의장 도전을 위한 출마를 고심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당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이는 것보다 합의 추대가 낫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모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김 의원은 지난 20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박 의원이 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한 분 한 분의 의원님들과 함께 만들겠다. 이를 위해 개원 직후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구성하겠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다. 막중한 소명,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맡은 소명, 잘 실천하겠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 이제, 국회 운영을 전면 혁신할 때가 됐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우리 국회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는 것을 저의 첫째 사명으로 삼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6선의 박 의원은 민주당의 터줏대감으로, 계파 색이 옅고 당내에서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인화력이 좋다는 호평이 주를 이룬다. 4선 시절인 19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초선 당선인들에게는 의정활동과 관련한 조언이 담긴 손편지를 직접 써 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1952년 대전 동구 출신인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의 중진 의원이다. 대전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후 중앙일보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으로 사회에 발을 들였다. 당시 그는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는데, 천안문 사태를 취재하면서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1998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전 해인 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면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IMF환란 경제청문회 실무팀장, 김 총재 특보를 거치기도 했다.

그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돼 2000년까지 부시장을 역임했고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광역시 서구갑에 출마, 당선돼 원내부총무와 대변인을 거치기도 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한창이던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동 선거구에 출마해 다시금 국회 입성에 성공, 정무위원회 위원장 및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통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토 통합민주당 후보로 동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이후 2009년까지 민주당의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며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금 배지를 달았다. 그로부터 2014년까지 제19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제21대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첫 번째 도전은 아니다. 그는 이미 5선 의원이던 지난 20대 국회 때부터 전반기와 후반기 국회의장에 모두 도전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패배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수 공천을 받아 6선에 성공했다. 7선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고, 5선의 원혜영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현역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됐다. 동시에 21대 국회의원을 통틀어 최다선 의원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177석을 가져가면서 원내 제1당이 되고 자연스럽게 그동안 고배를 마쳤던 국회의장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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