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면, 주민 “제거해달라” 요청받고 TF팀 구성해 조사 후 황룡강변에 이식
- 은행나무 있던 자리에는 황금편백 식재 예정

주민 불편을 초래해온 동화면 소재 가로수 은행나무들을 황룡강으로 옮겨심고 있다.
주민 불편을 초래해온 동화면 소재 가로수 은행나무들을 황룡강으로 옮겨심고 있다.

[일요서울ㅣ장성 조광택 기자] 전남 장성군이 동화면 소재지에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던 은행나무들을 제거하기로 했다.

은행나무로 인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는데 안전하게 제거된 은행나무들은 황룡강변으로 이식돼 가을 풍경에 운치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을마다 샛노랗게 거리를 장식하는 은행나무는 질병이나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용으로 주로 쓰인다. 그러나 특유의 악취를 지닌 열매가 맺히는 10월 무렵에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또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는 뿌리가 자라나며 보도블럭을 밀어내거나 인근 가옥 및 주택 담벼락을 파손시키는 등 재산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장성군 동화면 주민들은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가 지속적으로 불편과 피해를 초래하자 군에 이를 제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군은 지난 4월 TF팀을 구성해 회의를 진행하고 시범적으로 굴취를 진행하는 등 면밀한 현장조사를 이어간 끝에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은행나무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군은 동화면에 식재되어 있는 총 101주의 은행나무를 제거하고 이 가운데 이식이 가능한 수목 69주를 선별, 황룡강 연꽃단지 산책로 주변에 옮겨 심을 방침이다.

동화면 주민 남모 씨는 “생활 불편을 야기했던 은행나무가 제거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웠는데, 황룡강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군은 동화면 은행나무가 있던 자리에 황금편백을 식재해 면 소재지의 경관도 새롭게 할 방침이다.

유두석 군수는 “동화면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함과 동시에 소중한 자연자원의 가치도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군민의 불편을 세심하게 살피고 합리적으로 해결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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