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에서 더시민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전 정대협) 이사장 [뉴시스]
지난 4.15 총선에서 더시민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전 정대협) 이사장 [뉴시스]

 

[일요서울]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후, 부실 회계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이 할머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예정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측근 등을 통해 전한 상황이다. 그러자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향한 일방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할머니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법적 조치도 확실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 등에서는 "할머니가 진짜로 매춘을 한 것 아니냐"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댓글 공세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요집회에서 모은 기부금을 할머니들께 현금으로 매번 드렸어야 하느냐"며 "일본에서 10억엔을 받은 것은 박근혜지, 윤미향 당선자가 아니다. 왜 뒤죽박죽 섞어서 본질을 흐리느냐"라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할머니를 보고 매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할머니의 대변인인 현실. 매춘했습니까?"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부끄러운 과거를 (가진) 할머니가 뭐 그리 잘났다고 분탕을 일으키느냐. 92세 곧 자연으로 가실 어른이 용서와 화해로 모범을 보여주셔야지", "'날 제발 매춘부라고 불러줘' 하는 꼴이네", "자기가 국회의원 하고 싶었는데 윤미향씨가 당선돼서 배 아파서 난리친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딱 맞는다. 역시 대구 할머니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등의 비난성 댓글들이 이어졌다.

최근 이 할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기부금 관련 부실회계' 및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등 의혹에 휩싸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내지만, 이 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쏟아지는 관련 의혹들에 대해 정의연은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10건이 넘는 입장문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은 맞지만, 각종 부실 회계 및 경기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윤 당선인의 아버지를 고용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정의연도 인정하고 사과한 상황이다. 공시가 누락된 액수만 약 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은 "회계처리 오류가 아니라 회계감사를 마친 회계자료를 국세청 공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경기 안성 쉼터를 관리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께 대구 남구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할머니가 측근을 통해 "(정의연에 대한) 모든 것을 까발리고 윤미향씨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확실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만큼, 이 할머니가 정의연에 대한 추가 폭로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5.1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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